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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중앙의료원, 내구연한 22년 지난 전신마취기로 난자 채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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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기기 41% 내구연한 초과…김광수 "노후장비의료원으로 전락"

연합뉴스

국립중앙의료원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공공의료기관을 대표하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내구연한이 22년이나 지난 전신마취기가 46건의 난자 채취에 사용되는 등 의료기기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민주평화당)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제출받은 '의료장비 내구연수 초과기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립중앙의료원 전체 의료기기 1천585개 가운데 654개(41.2%)가 내구연수를 초과했다.

전신용마취기는 내구연수가 10년이다. 1985년에 들여와 내구연수를 22년이나 초과한 전신용마취기는 2016년 8월 개원한 난임센터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기기로 난임 관련 수술 및 시술(난자채취)을 받은 사람은 46명이었다.

국립중앙의료원 보유 의료기기 중 내구연한이 10년 이상 지난 기기는 55대(10∼15년 32대, 15∼20년 16대, 20년 이상 7대)였다. 5∼10년 초과는 179대, 1∼5년 초과는 420대였다.

보건당국은 현재 의료법 37조와 39조에 따라 진단방사선 발생장치 5종과 특수의료장비 11종 등 총 16종에 대해서만 유효기간을 정해 관리 중이다.

김광수 의원은 "공공의료기관의 대명사인 국립중앙의료원이 '노후장비의료원'으로 전락했다"며 "의료기기의 허가와 관리를 맡은 식품의약품안전처나 보건복지부가 기기 16종만 관리하고 있어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하는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내구연한이 22년이나 지난 기기를 난임센터에 배치한 것은 정부의 저출산 문제 인식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2012∼2018년 주요 국공립병원 의료장비 예산 현황을 보면, 이 기간 국립중앙의료원 예산은 118억원으로 서울대학교병원 1천799억원, 분당서울대병원 878억원, 국립암센터 870억원 등과 큰 차이를 보였다.

[표] 국립중앙의료원 내구연수 20년 이상 초과장비 현황(2018년 6월 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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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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