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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Real Estate] 3억원으로 서울서 내집마련하기…노원·도봉에선 30평 아파트도 4억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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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8억원을 넘어섰지만 그보다 절반 가격인 4억원 미만으로도 마련할 수 있는 아파트가 꽤 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신동아’ 단지. <사진 : 최영재 기자>


서울 집값 상승세가 매섭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해 11월 5억8751만원에서 올 9월 8억2975만원으로 올랐다. 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 중위가격은 10억원을 넘어섰다. 직장과 가까운 곳, 기왕이면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하고 싶지만 뭇 직장인에게 인기 지역 새 아파트는 언감생심이다. 서울에 위치하면서도 2억~3억원대에 살 수 있는 중소형 아파트는 없을까. 환금성, 주거 편의성 등을 감안해 기준은 500가구 이상, 전용 50㎡(실평수 15평) 이상 아파트로 제한해 알아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서울 내에도 4억원 미만, 전셋값 수준으로 마련 가능한 중소형 아파트가 의외로 많다.

파인드아파트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평균 매매가격이 2억원 이상~4억원 미만 아파트 단지는 서울시내에만 17개 구 총 162곳으로 나타났다. 시세가 4억원 미만이면서 전용 82㎡(실평수 25평) 이상 아파트를 구할 수 있는 단지도 36곳이나 된다. 2억~4억원 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은 노원구(53곳), 도봉구(20곳), 중랑구(19곳), 구로구(15곳), 성북구(15곳) 등이다.

이들 162개 단지는 평균 1994년에 준공됐다. 평균 연식만 24년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지하철 역세권이라 입지가 좋거나 강남 접근성이 좋은데도 낡은 아파트라는 이유로 저평가된 곳이 꽤 있다”며 “용적률 낮은 단지는 재건축이나 지하철 개통 등 개발 호재를 감안해 장기 거주 목적으로 매입한다면 실거주와 투자 효과를 동시에 기대해볼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4억원 미만 단지 중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단지는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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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족에 편리한 역세권 아파트

▷6호선 창신쌍용·7호선 월계성원

출퇴근 환경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수요자라면 지하철 역세권 아파트만 한 게 없다. 다만 3호선, 5호선, 9호선 등 인기 노선이 위치한 지역 아파트는 매매가격이 높다. 이때는 한 번 환승으로 출퇴근 가능한 ‘가성비’ 노선 위주로 접근해볼 만하다.

서울 동서를 가로지르는 1호선과 도심 곳곳을 지나는 지하철 2호선은 직장인에게 매력적인 노선이다. 대림동 ‘신동아’는 대림 역세권으로 지하철 1·2호선을 이용하는 출퇴근족에게 적합하다. 전용 67㎡가 지난 3개월간 평균 3억3478만원에 사고팔렸다. 최근 같은 평형 아파트가 4억원 넘는 가격에 매물로 나오기도 하지만 지난 8월 19일 실거래 가격(3억4500만원)이 올 들어 가장 높은 금액이었다. 전용 53㎡는 3억원 초반대에 거래된다.

우선 시청·종로·광화문 등 도심으로 출퇴근하기 좋은 아파트는 종로구 ‘창신쌍용2단지’다. 지난 1년간 전용 54㎡ 평균 거래 가격이 3억4731만원, 3개월간 평균 거래 가격은 3억6500만원이다. 지난 8월에는 13층 아파트가 3억9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창신쌍용2단지는 지하철 6호선 창신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6호선을 타고 1호선 동묘앞역, 2호선 신당역, 5호선 청구역, 3호선 약수역 등으로 환승 가능해 출퇴근하기 편리하다.

동대문구 아파트도 도심과 멀지 않다. 회기동 ‘신현대’는 전용 55㎡가 지난 3월 3억9000만원에 계약서를 쓴 바 있는데 이후 같은 평형 아파트 거래가 뚝 끊겼다. 인근 청량리 역세권 개발 기대감에 매물이 자취를 감춘 탓이다. 단지는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역세권인 회기역과 가깝다. 지하철을 잘 이용하지 않고 자가용으로 출퇴근한다면 동대문구 ‘전농우성’ 아파트를 눈여겨봄직하다. 가까운 지하철역은 없지만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해 강남권으로 접근하기 편리하다. 전용 59㎡가 지난 3개월간 평균 3억6925만원에 거래됐다.

강남권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에게는 7호선만 한 노선이 없다.

노원구에는 상계동 고층 주공아파트 중에 3억원대 아파트가 꽤 있다. ‘상계주공11단지(고층)’ 전용 59㎡, ‘상계주공13단지(고층)’ 전용 58㎡는 각각 3억원 후반대, 초반대에 실거래된 아파트다. 두 단지 모두 7호선 마들역을 이용할 수 있는데 11단지가 역과 더 가까워 시세도 높다.

중랑구도 7호선 노선이 관통하는 지역이다. 묵동 ‘신내4단지’ 전용 59㎡는 지난해 말 2억원 후반에도 팔리던 아파트지만 올 들어 3억원 넘는 가격에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월 10층 아파트가 3억60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가 최근 4억~4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오는데 아직 4억원대에 등록된 실거래는 없다.

▶학군·개발 호재 함께 챙기기

▷중계동 학원가·역세권 개발 지역

출퇴근 여건과 자녀 교육 환경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챙겨야 한다면 노원구 중계동 학원가 인근에 ‘가성비’ 좋은 아파트가 많다. 중계동 ‘중계그린아파트’ 전용 59㎡가 여전히 3억원 후반대에 거래된다. 지난 9월 11일 전용 59㎡ 13층 아파트가 4억1200만원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시세가 오를 기미를 보이지만 지난 3개월간 평균 거래 가격은 3억7654만원이었다. ‘월계성원4단지’는 중계동 학원가에서는 조금 떨어졌지만 교육·개발 호재를 둘 다 노리기 좋은 위치다. 1호선 월계역, 1호선·경춘선 환승역인 광운대역이 모두 가깝다. 특히 광운대 역세권에서는 2조6000억원을 투입해 주거·상업시설을 조성하는 개발 사업이 예정돼 있다. 월계성원4단지 전용 59㎡는 3억5000만원이 올 들어 가장 높은 실거래 가격이었다. 최근에는 4억원에도 매물이 나와 있다.

도봉구 창동에서는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창동 역세권 개발이 서울 동북권 대표 개발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데 창동역과 가까운 ‘창동주공1단지’도 간접 수혜권이다. 전용 59㎡가 지난 3개월간 평균 3억3900만원에 사고팔렸다.

3억원대 아파트도 좋지만 좀 더 넉넉한 평형에서 살고 싶다면 도봉동 ‘럭키도봉’(1992년 입주) 아파트가 대안이 될 수 있다. 30평대에 해당하는 전용 84㎡가 지난 8월 10일 3억5000만원에 팔렸다. 최근 호가가 4억3000만원인 매물이 있기는 하지만 3억8900만원에 주인을 기다리는 매물도 나와 있다. 지하철 1호선 도봉역을 단지 바로 옆에 끼고 있다. 맞은편 ‘래미안도봉’(2005년 입주) 전용 84㎡는 최근 실거래 가격이 4억5000만원 안팎이다.

강북구 ‘번동주공1단지’ 전용 84㎡ 역시 최근까지 실거래 가격 평균이 4억원 미만인 아파트다. 총 1430가구 규모로 대단지인 데다 북서울꿈의숲, 월계근린공원, 초안산이 단지를 둘러싸고 있어 녹지가 풍부하다. 월계역, 광운대역, 돌곶이역 등을 걸어서 이용하기에는 조금 먼 점이 아쉽다. 이 외에 관악구 신림동 ‘국제산장’도 전용 84㎡를 3억원대 중반 가격에 마련할 수 있는 단지다. 다만 역시 주변에 도보로 이용 가능한 지하철역은 없다.

[정다운 기자 jeongdw@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78호 (2018.10.10~10.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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