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두산, 중국 굴삭기 시장 4위 복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굴삭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지난 9월 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3개월 만에 시장점유율 4위 자리에 복귀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기계(267270)는 4개월 만에 점유율 4%대를 회복했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낙후지역 개발을 통한 도시화 등 인프라 투자 정책 확대로 굴삭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두 회사는 ‘수익성 우선’ 전략을 내세우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조선비즈

두산인프라코어 굴삭기/두산인프라코어 제공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9월 중국에서 전년대비 19.8% 늘어난 860대를 판매해 중국 사니(Sany), 중국 XCMG, 미국 캐터필러에 이어 점유율 4위(7.3%)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두산인프라코어의 시장점유율 순위는 1월 5위, 2월 3위, 3~6월 각월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7월 중대형 굴삭기 제품 가격을 인상한 후 6위로 떨어졌다. 8월까지만 해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시장내 점유율은 6위에 머물렀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현금판매 비중을 늘리고 7월에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내려간 점유율 순위가 회복돼 앞으로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두산인프라코어 굴삭기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인상됐다. 지난해 초 55% 수준이던 현금판매 비중도 올 2분기에는 86%까지 높아졌다.

조선비즈

현대중공업의 6톤급 굴삭기 HX60/현대중공업 제공



현대건설기계(267270)도 점유율 회복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기계의 지난 9월 중국시장 판매량은 전년보다 52.4% 늘어난 477대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4.1%를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5월 점유율 4.5%를 기록한 후 6월 3.2%, 7월 3.5%, 8월 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지역별로 대리점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영업망을 촘촘히 재정비 한 것이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왔다"며 "딜러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인센티브제와 같은 다양한 영업지원 대책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9월 중국 내수 굴삭기 판매량은 1만1719대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연초부터 줄곧 가팔랐던 중국시장내 굴삭기 판매 성장세가 하반기 들어 다소 둔화되며 고점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양호한 성장률이라고 말한다.

연간 단위로 살펴봐도 두 회사는 시장 성장 속도보다 빠른 판매기록을 올리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중국 내수시장 굴삭기 판매량은 14만2390대로 전년대비 49.4% 증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1~9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대비 55.6% 늘어난 1만2264대로 집계된다. 점유율은 8.6%다. 특히 수익성이 좋은 40톤 이상의 대형장비에서도 점유율 6%를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의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년대비 99.4% 늘어난 5939대다. 점유율은 4.2%다.

조선비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내 굴삭기 판매량이 지난해에 이어 2011년 이후 최대치인 17~18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중국, 미국, 인도 등 주요국이 굴삭기 수요 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시장은 장비 공급초과로 2019년 5~10%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과거와 같은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내 굴삭기 판매가 2011년 17만대로 고점을 찍은 후 경기 침체로 2015년에는 5만대까지 줄어든 경험을 겪은 이후 굴삭기 업체들은 수익성과 시장다각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현재 선진국은 안정적인 경기로 재정지출이 늘면서 신규 건설 수요가 늘고 있다. 신흥국은 활발한 인프라 투자로 굴삭기 판매가 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70%가량 된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현금과 고선수금 판매비중을 80% 중반대로 확대해 매출채권 위험을 최소화하고 현금흐름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선진국과 신흥국으로 시장 다각화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2분기 기준 중국 비중이 26%가량 된다. 북미(23%), 국내(13%), 북미(13%), 유럽(10%), 인도(8%) 등 매출지역 다변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인도법인은 지난해말 기준 점유율 2위(17%)를 차지한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인도법인의 생산능력을 기존의 연 3000대에서 최대 연 1만대 수준으로 확대하기 위해 시설투자를 진행하며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