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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트럼프, 매티스 경질 직접 시사… "그는 일종의 민주당원, 행정부 떠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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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제임스 매티스〈사진〉 국방장관의 경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각) 방송된 미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매티스 장관에 대해 "일종의 민주당원(sort of Democrat)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가 행정부를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워싱턴 정가에서 11월 중간선거 이후 매티스 장관이 경질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입을 통해 직접 그의 교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만약 매티스 장관이 떠나려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나는 잘 모른다. 그가 나에게 (떠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 나는 그와 관계가 매우 좋다"면서도 "그는 일종의 민주당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국방 사령탑을 자신과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는 적대 진영에 빗댄 것이다. 그는 이어 "그가 떠날지도 모르겠다. 어떤 시점에는 모두가 떠난다. 이게 워싱턴이니까"라고 했다.

제임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안보 라인 중에서 도중에 들어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달리 정권 출범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온 '원년 멤버'였다. 국정 경험이 전무한 트럼프 대통령을 안정적으로 보좌할 경륜 있는 참모로 첫손에 꼽혔다. 그러나 그 역시 앞서 교체된 틸러슨 국무장관이나 맥매스터 보좌관처럼 좌충우돌하는 트럼프의 스타일과 맞지 않아 수차례 불화를 일으켰으며 결국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워싱턴 정가에서는 끊이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 뒤 매티스 장관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굳어지고 있다고 지난달 보도했다. 이란 핵협정 탈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책,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 각종 정책에서 자신과 계속 마찰한 매티스를 경질하고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과 함께하길 원한다는 것이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초 '미친개'라고 소개하며 매티스의 강성 이미지를 홍보하더니 최근에는 '순한 개'라며 실망을 표시했다고 했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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