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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한신평 "SK해운, 최대주주 변경에 등급 하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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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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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는 SK해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되 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13일 밝혔다.

한신평은 SK해운의 최대주주 변경을 고려해 기존 신용등급(A-)에 반영된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 적용을 배제한다는 계획이다.

SK해운은 8일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신주 발행을 통해 한앤컴퍼니와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한앤컴퍼니는 지분 71%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SK는 지분 16%를 가지게 된다. 유증대금과 전환사채 발행 자금은 모두 SK해운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운영 차입금 1조5000억원의 상환재원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이로써 SK해운은 부채비율을 현 2400%에서 300%로 대폭 낮출 수 있게 됐다.

강교진 연구원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와 유동성 개선은 동사의 자체신용도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계열 변경으로 SK그룹의 거래처 다변화, 운임인하압력, 계약조건 변경 등 사업안정성과 영업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SK해운의 최대주주 변경이 사업안정성과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과 증자대금 유입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폭, 증자관련 재무적 투자자(FI) 등과의 재무약정, 최대주주의 투자금 회수전략 등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에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해운의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 재계에서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나선 것이 SK해운 지분 매각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총수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뿐 아니라 이 회사가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자회사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을 내놨다. 이 경우 SK해운도 규제 대상에 포함돼 작년 기준 매출의 34% 수준인 내부 거래 비중을 줄여야 한다.

SK해운 관계자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고용 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혁신을 통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앤코는 SK해운 지분 확보를 통해 원유, LNG, LPG 등 다양한 자원수송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한앤코는 2010년 설립된 국내 최대규모의 국내투자 사모투자전문회사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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