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심리나 수급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바닥 또는 V자 반등을 확신하기에는 주변 여건이 불안하지만, 가격상으로 코스피 추가 하락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고 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대비 9.6% 하락했고 1월 고점 기준으로는 18% 떨어졌다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가 20% 이상 하락한 경우는 두 차례였다고 한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는 54% 폭락했다.3
허 연구원은 "2011년 그리스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당시 코스피는 22% 하락했다"면서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경기 피크라는 불확실성이 있다. 그러나 주가가 20% 이상 하락했던 시스템 위기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대부분 밸류에이션 지표들이 금융위기 이후 바닥권이라는 점을 들었다.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8.1배 수준까지 떨어져 2011년 10월 7.8배 이후 최저라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금융위기 수준으로 PER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코스피 2060~2010 수준은 상당한 악재를 반영한 수준"이라고 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0.92배로 2015~2016년 위안화 등 신흥국 위기 당시 기록했던 0.93배를 하회해, 신흥국 위기에 준하는 악재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또 허 연구원은 "내년 순이익이 20~25% 하락할 가능성을 이미 반영한 수준"이라고 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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