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그라운드 아닌 국감장 ‘등판’
퓨마 죽음에 불려온 벵갈고양이는 ‘동물학대’ 논란 야기
강수진, 백종원…국감장 나타나 ‘화제’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국회 국정감사가 지난 10일 20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자유한국당에서 요구해온 장하성 정책실장 등 청와대 주요 관계자는 빠졌지만, 눈길을 끄는 증인들도 속속 국감장에 나타났다. 일제히 시작된 상임위 국감 속에 이목을 끌기 위한 의원들의 ‘독특한’ 시도도 있었다.
첫날엔 문화체육관관위 증인으로 출석한 선동열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감독에 이목이 쏠렸다. 병역문제와 관련한 대표선수 선발의 공정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손 의원은 “선동열 감독의 광팬이었다. 왜 이 자리에 나왔다고 생각하냐”라고 발언을 시작했다. 다만 “아시안게임 우승이 그렇게 어려운 우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봉과 판공비가 얼마냐” “선 감독은 너무 편하다. 2억 받으면서 집에서 TV 본다. 아시안게임 우승이 어려운 것 아니다. 1200만 야구팬들에게 사과를 하시든지 사퇴를 하시든지 하라”등이다.
이에 선 감독은 “경기력만 생각했다. 시대적 흐름과 청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면서도 “선수 선발은 내 생각이 맞다”고 굽히지 않았다.
이후 손 의원은 11일 SNS를 통해 “진심으로 사과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국회 정무위에선 벵갈고양이가 등장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최근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에 관해 묻기 위해 데려온 것이다. 김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날 눈치도 없는 퓨마가 탈출해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계속 차지했다. 그랬더니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소집된 게 맞느냐” “퓨마는 열려진 우리 출입문을 통해 나간 것 뿐이라 사살할 상황은 전혀 아니었다. 퓨마가 불쌍하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의도와는 다르게 벵갈고양이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회의장에서 작은 우리에 갇힌 벵갈고양이 눈빛을 봤는데, 사방을 불안에 떨면서 주시하는 모습이었다”고 했고, 같은 당 윤준호 의원은 “동물복지정책을 총괄하는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으로서 김진태 의원의 사과와 반성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후 김 의원은 11일 “이 아이는 밥도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마시라”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벵갈고양이 사진을 올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특이’ 소품으로 이목끌기에 주력했다. 그는 10일엔 ‘어처구니’(손잡이)가 없는 맷돗을 들고 나와 “정부는 고용지표 개선을 위해 25개 출연연에 할당 방식으로 두 달짜리 단기 아르바이트를 채용하기 이르렀다”고 했다. 정부가 단기 일자리 창출 정책을 편다며 ‘어처구니가 없다’는 비난 표현이었다. 다음날엔 13.5m짜리 두루마리를 들고 나와, ‘문재인정부의 방송장악 잔혹사’를 정리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선 감독 외에도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장에 나타나 화제가 됐다. 강 감독은 10일 문화체육위 국감에서 “발레 특성상 1년에 (병역특례 대상자가) 몇 명밖에 안 나온다. 재능이 있는 분들이라면, 특례가 필요하다”고 남성 무용수들에 대한 병역특례 필요성 입장을 밝혔다.
백종원 대표는 12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국감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우리나라 같은 경우 외식업을 너무 쉽게 할 수 있다. 1~2년 걸린다” “쉽게 식당을 오픈할 수 있다보니 너무 겁 없이 준비성 없이 뛰어든다”고 지적했다. 호텔업 진출에 ‘무분별한 확장’이란 지적이 나오는 데엔 “음식점 하는 사람이 호텔까지 한다고 오해를 받는데 호텔은 개인적인 욕심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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