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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제11회 우먼리더스포럼 "AI시대엔 여성의 공감력·세심함이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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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회 세계지식포럼 ◆

매일경제

12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특별행사 `제11회 우먼리더스포럼 2018-세상의 중심 여(女)` 행사에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정현희 우먼리더스포럼 집행위원장,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 육명희 크라운해태제과 사장,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 김해련 송원그룹 회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등이 참석해 개막을 축하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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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을 접목한 신사업이 생겨날수록 기술과 사회를 연결하는 데 여성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2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우먼리더스포럼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양란 중국 양광미디어그룹 회장(50)은 급변하는 시대에 경제적 주체로서 영향력이 커진 여성의 역할과 기술 시대 여성의 강점을 강조했다.

양란은 양광미디어그룹·양광문화재단 회장이다. 베이징외국어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를 마쳤다. 2001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 '양란 방담록(訪談錄)'을 통해 '중국의 오프라 윈프리'란 별명을 얻었다. 그가 2005년 여성들을 대상으로 기획한 토론회인 '천하여인(Her Village)'은 오늘날 중국의 여권 신장을 위한 대표적 행사로 자리 잡았다.

양 회장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엑스포 개막식을 이끈 중국의 '국민 아나운서'로도 불린다. 또 유니세프 대사와 함께 링컨센터 중국 자문위원회 공동 의장, 중국자선동맹(China Charity Alliance) 부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2013년 포브스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의 여성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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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란 회장


양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앞으로 우리가 살아야 할 사회와 문명의 핵심에 대해 잘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며 "변화가 많은 혼돈의 시기일수록 여성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특히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토대로 한 새로운 사업 모델이 여성들에게 사회 진출 반경을 넓혀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새 기술이 발전할수록 전통적인 '여성성'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인공지능(AI)은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실업 증가, 비인간화 등의 문제도 수반한다"며 "이런 새로운 기술과 사회를 매끄럽게 연결시켜줄 수 있는 게 공감력·세심함 등 여성적 특성"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 모델이 여성 사업가들에 유리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양 회장은 "이미 여성 기업가가 창업한 원어민 영어 교육 플랫폼, 육아 커뮤니티 등이 100억~200억위안의 가치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나경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 육명희 크라운해태제과 사장,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을 비롯한 각계 여성 리더 140여 명이 참석했다.

축사에 나선 진 장관은 "우리 사회 일터에 존재하는 (여성에 대한) '콘크리트벽'을 힘차게 깨뜨려나가겠다"며 "여성 기업인이 능력을 발휘하고, 많은 여성이 기술 개발과 창업에도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더욱 확대해가겠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민간 기업과 협약해 '고위 관리직 여성 비율 목표제'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최근 공공부문에선 여성의 대표성이 크게 진전됐지만 민간부문은 국내 5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2016년 기준 2.7%에 불과하다"며 "기업과 협약을 추진하는 한편 성차별 없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신고 창구를 설치하고 특별점검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 의원 역시 축사를 통해 "이제 '유리천장'을 깬다는 것이 단순히 '차별 철폐'를 넘어서 여성이 경제에 참여하면 경제가 살고 저출산·고령화를 극복할 수 있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희 우먼리더스포럼 집행위원장은 "오늘 연사로 나선 양란 회장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여성"이라며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여성들은 그의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통해 또 다른 꿈과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지현 기자 / 이윤재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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