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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빅딜…美 쉬완스 인수 초읽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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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냉동디저트 1위 업체와 이달 말 최종 계약
이재현의 그레이트 CJ 비전 가속도…한식 세계화
미국 전역 마트·슈퍼에 비비고 등 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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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미국 냉동디저트·냉동아시안푸드 1위, 냉동피자 2위 업체 쉬완스 컴퍼니(Schwan's Company)를 품기 위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빅딜(big deal)'이 막바지 협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현재 인수구조 등을 놓고 마지막 조율을 진행중이다. 시장이 예상한 인수가만 2조8000억원에 달하며, 이는 CJ그룹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이 같은 이 회장의 과감한 도전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비전 '그레이트 CJ'와 '월드베스트 CJ'를 달성하기 위함이다. 역대급 M&A인 까닭에 시장에서 수조원 투자에 따른 재무구조 적신호 등 우려를 보이고 있지만, 빅딜에 대한 이 회장의 의지는 높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는 쉬완스 인수구조를 놓고 마지막으로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며, 이달 중으로 최종 계약은 마무리될 방침이다. CJ는 쉬완스의 자산 가운데 적자를 보는 '홈서비스' 사업부는 인수 대상에서 제외하고, 지분 80% 인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장이 평가한 쉬완스의 기업가치는 약 25억달러(2조8000억원). 이에 따라 인수에 소요되는 금액은 2조2000억원가량.

CJ는 CJ헬스케어 매각을 통해 1조3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했고, 차입금 상환 후 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에도 국내 PEF운용사 JKL파트너스를 재무적투자자(FI)로 확정해 거래에 참여, FI로부터 5000억원에서 최대 7000억원까지 조달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브라질 식품업체인 셀렉타 경영권 지분 90%를 인수할때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참여, 코파펀드에서 전체 인수대금의 절반 가량인 1500억원을 투자했다. 이외 자금은 NH투자증권이 주간사를 맡아 조달하는 인수금융을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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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안스는 공장 20곳을 보유중이며 대규모 물류센터 4개, 딜리버리 대리점 400개, 배송차량 4500대(딜리버리 포함)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CJ제일제당의 월마트 입점 매장 수는 100개 미만. 김종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월마트 미국 매장수가 4672개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인수 이후 쉬완스가 확보한 매대에 CJ제일제당 냉동 및 HMR 제품이 입점이 가능할 것"이라며 미국 전역에서 비비고 등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번 빅딜이 완료되면 이재현 회장의 비전인 '그레이트 CJ'와 '월드베스트 CJ' 한 걸음 다가설 전망이다. 그레이트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달성하겠다는 경영목표다. CJ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6조8986억원, 영업이익 1조3260억원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으로 2016년보다 매출은 10.95%, 영업이익은 5.83% 늘어났다. 그러나 202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려면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3년 내 매출을 70조원가량 늘려야 한다. 쉬완스가 기존 최고가인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 1조9100억원)을 넘은 대형 매물임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의 인수 의지가 높은 것 역시 이 때문이다.

또 다른 경영목표인 월드베스트 CJ는 2030년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세계 최대의 소비 시장인 미국을 승부처로, 경쟁력을 쌓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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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더CJ컵. 이재현 회장이 우승한 저스틴 토머스 선수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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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프로골프(PGA) 정규대회인 '더 CJ컵 나인브릿지'('더CJ컵')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이 자리에 쉬완스의 오너인 쉬완스 일가와 디미트리오스 스미리니오스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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