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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유통대기업 홈인테리어 진출에 업계 1위 한샘 '긴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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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한화L&C 인수로 유통대기업-전문업체 격돌 예고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최근 유통업계 대기업들이 가구·홈인테리어 분야에 뛰어들자 이 분야에서 압도적 1위를 지켜온 전문업체인 한샘이 긴장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건자재를 유통하는 한화L&C를 인수해 이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서 2012년 가구 전문 현대리바트를 사들여 가구 시장에 닻을 내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수로 가구·소품 사업, 건자재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해 토탈 리빙·인테리어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다른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도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한 바 있다.

유통 그룹이 잇달아 가구, 인테리어 업체를 인수한 것은 성장 정체에 도달한 유통업계의 사업공간을 넓히기 위한 돌파구 마련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진입하면서 전문영역 침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면서 "한편으로는 중소 업체들이 난립하는 홈인테리어 시장이 핵심 브랜드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이후에도 기업 간 거래(B2B) 위주의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영역에서는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한화L&C를 손에 넣은 것은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회사가 합병하지 않는 이상 토털홈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샘과 같은 경쟁력을 갖추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리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자재 업계에서는 총판을 통해 판매한 후 시공을 책임지지 않아 안정성 문제나 사후 책임 부재 등 문제가 불거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비브랜드 업체가 절반이 넘어 불투명한 가격 형성, 영세 업체 도산, 품질 미보증 등 분쟁도 많아 신규 업체의 시장 안착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리바트는 B2C 사업강화를 위해 2020년 상반기까지 1천84억을 투입해 용인 제3 공장과 물류센터를 추가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리바트 인수 후 매출이 연평균 10% 이상 성장했다"며 "B2C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한화L&C도 B2C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인테리어 시장을 이끌어온 한샘은 대기업들이 자사의 사업모델을 따라 하는 데다가 이케아 등 외국계 업체들도 잇따라 진입해 전방위 공세의 위협을 받고 있다.

한샘은 1970년 부엌가구로 시작해 1997년 가정용 가구와 생활용품으로 확장했다. 2010년부터는 건자재까지 취급하면서 홈인테리어 토털 서비스로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전문가가 건자재부터 시공성 가구, 일반 가구, 생활용품까지 집 전체를 한꺼번에 제안하는 서비스는 한샘만의 강점이다.

한샘은 건자재를 통한 '패키지' 사업모델로 201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서 작년에 2조원을 넘기는 등 빠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한샘 관계자는 "40년간 집에서 가장 시공이 어려운 부엌을 다룬 경력을 바탕으로 집안 전체 건자재로 확대했다"면서 "전문 시공기사가 3천여명으로 독보적인 1위를 자신하지만, 대기업들이 잇따라 전문업체 영역까지 넘보는 것은 분명한 도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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