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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너무 떨어졌나’ 美증시 이틀째 하락에도 코스피·코스닥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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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코스피 1%, 코스닥 2% 상승

뉴욕 증시 하락에도 9거래일 만의 반등

대내외 변수 산적, 변동성은 현재진행형

당국 긴급회의 “24시간 점검체계 가동”

‘너무 떨어졌나’.

12일 오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전날 급락의 충격을 딛고 반등했다.

이날 오전 11시 24분 현재 코스피는 하루 전보다 23.95포인트(1.12%) 오른 2153.62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15.28포인트(2.16%) 상승하며 722.66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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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상승세로 출발한 12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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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는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국내 증시는 9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급락(코스피 -4.44%, 코스닥 -5.37%)에 대한 반작용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산업 종합지수는 2.13% 내렸고, 나스닥 종합지수(-1.2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2.06%)도 동반 하락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는 주식 시장 하락의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며 “금융시장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존 스탠스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외환시장도 오랫만에 볕이 든 증시와 같은 흐름을 보였다.

이날 미국 달러당 원화가치는 전일 대비 7.9원 오른 1136.5원으로 출발했다. 전날 1140원대로 추락했던 원화 값은 1130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추진 소식, 중국 위안화 값 반등에 힘입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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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12일 중국 위안화, 한국 원화 등 신흥국 통화가 반등했다. 지난해 4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시 주석(오른쪽)과 정상회담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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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發) 쇼크를 딛고 코스피는 9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그동안의 하락 폭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다. 게다가 앞날은 불투명하다. 시장 안정을 섣불리 장담할 수 없게 하는 변수가 많아서다. 더 큰 문제는 시장에 감도는 불안감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미국 증시 급락의 본질은 기업 마진(이익)에 대한 걱정”이라며 “치솟는 유가와 금리, 임금 상승에 따른 고용 비용, 관세 전쟁 영향으로 인한 이익 축소 우려가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기업 이익 축소에 대한 평가, 중국 성장주 주가와 위안화 안정화 여부가 증시 반등 여부를 가를 주요 변수라고 짚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 Fed 위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앞으로 국내 증시 흐름을 좌우할 ‘열쇠’를 쥔 인물로 꼽았다.

하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은 유지하지만, 다음 주에 있을 (이들과 관련된) 몇 가지 이벤트에서 시장의 우려가 다소 완화될 수 있기를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IT 주요 기업 실적 발표는 이달 후반부터 본격화 한다”며 “다음달 중간선거 등 이벤트도 앞두고 있고 실적ㆍ이벤트 확인까지 추격 매도 혹은 매수보다는 보유 관점에서의 신중한 접근이 아직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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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에 이어 11일 뉴욕 증시는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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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며 금융 당국 움직임도 바빠졌다. 시장 상황을 점검하는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다.

이날 오전 금융위원회는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글로벌 동향 및 금융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시장 담당 간부가 참석했다.

김 부위원장은 회의에서 “한국의 대내외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여전히 견고하다”면서도 “이런 튼튼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 인상, 무역 분쟁 확산 우려, 대내외 건전성이 불안한 일부 신흥국 문제 등 외생적 요인에 따라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외국인 자금이 빠질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금융회사의 외화 유동성 등을 철저히 체크해야 할 것”이라며 “채권ㆍ주식ㆍ외환시장 추이와 외국인 자금 유출입, 세계 자금 이동 등 시장 동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점검) 체계를 가동하고, 특히 한국과 비교적 밀접하게 연계된 중국, 아시아 신흥국을 면밀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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