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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마리화나 합법화 앞둔 캐나다, 15세 이상 15% "석달 새 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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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가 "22만~43만원 지출"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마리화나의 전면 합법화를 엿새 앞두고 캐나다 국민의 15%가 지난 3개월 사이 마리화나를 흡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캐나다 통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캐나다 통계청은 이날 마리화나 합법화와 관련한 정책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국민 흡연 실태를 조사한 결과 15세 이상 국민 460만 명이 지난달까지 석 달 기간 마리화나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6%에 해당하는 180만 명이 거의 매일 마리화나를 상습 흡연했고, 비슷한 비율의 국민이 일주일 단위로 흡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리화나 흡연자의 14%에 해당하는 65만 명은 이를 위해 지난 석 달간 251캐나다달러(약 22만원)~500캐나다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7%가 501캐나다달러~1천 캐나다달러의 비용을 썼고, 1천 캐나다달러 이상을 쓴 소비자가 3%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서 65% 선의 흡연자는 비용을 지출하지 않았다고 응답했으나, 이들은 마리화나를 집단으로 흡연하면서 다른 소지자와 공유하는 방식으로 흡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통계청은 이번 조사가 마리화나 흡연 및 판매, 소지 등의 전면 개방을 앞두고 소비 실태 및 시장 규모, 유통 과정에 대한 정책 자료 파악을 위해 실시됐으나 오는 17일 합법화가 시행되면 실제 소비 규모와 이용 인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공공 정책 연구소인 C.D.하우 연구소는 합법화 직후 정상적 마리화나 생산 공급량이 소비량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이로 인해 당분간 불법 암시장이 여전히 생산 및 유통 과정에 개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우 연구소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마리화나 합법화 이후 첫해 1년간 암시장의 지하 거래가 25억 캐나다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면서 지하 불법 자금을 양성화하기 위한 합법화 효과가 즉각 달성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 때문에 적지 않은 세수 손실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편 이번 통계청 조사 결과 마리화나 흡연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노바스코샤 주로 15세 이상 주민의 23%가 마리화나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20%, 매니토바 주 18.9%, 앨버타 주 17% 등 순이었다.

합법화 이후 마리화나 흡연이 허용되는 연령은 주별로 18~19세이며, 최근 보수 성향의 정부가 들어선 퀘벡 주는 21세로 연령 기준을 가장 높게 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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