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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주가 급락에 원화가치 13개월來 최저…당국 "상황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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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한고은 기자, 양영권 기자] [금융시장 불안, 금리인상 여부 판단에 미칠 영향 주목 ]

미국 증시 하락에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10원 넘게 떨어졌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가시적인 대응을 자제했지만 긴장감이 역력했다.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될 경우 금리인상을 놓고 딜레마에 빠진 한은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4원 오른 1144.4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24일(1135.2원) 기록한 연고점(종가기준)을 넘어섰다. 환율이 114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29일(1145.4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하락 폭은 0.9%로,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폭(0.1%)보다 컸다.

정부와 한은은 이날 별도의 회의 없이 관련 부서에서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주식시장 급락 소식에 출근 때부터 장마감까지 종일 긴장감을 갖고 시장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위험회피심리가 확산되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폭 상단(1135원)은 뚫렸지만,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매도)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일단 제한됐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연일 상승세를 보여 왔다. 지난달 28일 1109.3원까지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환율 급등에도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아직 40포인트 이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날 CDS프리미엄은 39.36으로 전일과 큰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계속되거나 위기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상황을 며칠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미국 주가하락,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전반적으로 원화가치가 다른 통화와 유사하게 떨어지고 있다”며 “매주 한번씩 개최되는 합동점검반회의 등을 통해 대응 필요성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 불안이 다음주 예정돼 있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된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를 낮추는 등 경기 여건도 금리 인상에 우호적이지 않다.

신동수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금통위를 앞두고 외국인의 자금이탈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며 “우선 12일 발표되는 고용지표와 미국 주식시장 추이를 잘 살펴야겠지만, 불안한 심리가 계속될 경우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오늘 하루 만의 문제인지 지속이 될 상황인지는 좀 더 따져봐야 한다”며 “급락 한 후에 조정이 되는 과정에서 반등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당장 어떤 영향이 있을지 말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11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40원 오른 1,144.4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과 기술주 불안 우려의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떨어진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018.10.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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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한고은 기자 doremi0@mt.co.kr, 양영권 기자 indep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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