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두루마리 형태의 긴 플래카드를 여러 명이 들어 전시하도록 했다.
그는 "국정감사에서 내용을 상징할 수 있는 소품은 얼마든지 쓸 수 있다"면서 "플래카드 내용은 민주주의를 병들게 하는 (현 정권의 방송장악 관련 내용을) 암 세포로서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고 내용들은 그 사례를 열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관례에도 없고 상식에도 어긋나는 물건"이라며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서 치워달라"고 부탁했다.
노웅래 과방위원장 또한 "의원들이 충분히 내용을 봤고 의도도 존중하지만, 다른 단체에서 들어와서 걸어놓는 건 시위용이지 국감에 필요한 도구나 장비라고 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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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박 의원은 "지난 1년 반 동안 있었던 역사적인 사실을 왜곡을 보태지 않고 현 정권이 어떻게 방송장악을 하는지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리려는 고민 끝에 만든 그런 소품"이라면서 "고인(故人)이지만 신문지를 깔고 드러눕기도 했는데 안 된다고 이의 제기한 사람이 있냐"며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 과정에서 박 의원과 여당 의원간 "사과하라"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철희 의원께서 제지하라면서 불온물인 것 처럼 유감스러운 말씀을 했는데 그런 부분을 사과할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했고, 이철희 의원은 "민주주의 절차를 지키라는 건데 왜 부당한 거냐. 박 의원이야말로 사과하라"고 맞붙었다.
듣고있던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의원의 플래카드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나온 노웅래 위원장의 "진행은 내가 하는 거야" "가만히 있으라고 진행하고 있으니까" 등의 발언을 문제삼기도 했다.
노웅래 위원장은 "제가 말하는 과정에서 하대하는 것처럼 들렸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국회를 운영할 때 여야 입장 차이를 피할 순 없지만 여야를 넘어 일하는 상임위, 생산적 상임위가 되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giveit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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