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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레이더P] 선동열에 백종원·정운찬까지...유명인 국감 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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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10일부터 20일간의 국정감사에 돌입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두 번째로 열리는 국감이지만 지난해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이 사실상 첫 국감이라고 할 수 있다. 14개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734개 피감기관을 상대로 이뤄진다.

올해 국감에서는 과거 국감 단골손님이었던 대기업 총수들의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총수급 인사 모두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기업인 망신 주기'에 대한 여론의 비판과 함께 증인 신문 결과를 제출하는 '증인 실명제'에 국회의원들이 부담을 느끼면서 총수 대신 실무 경영진을 증인으로 대거 채택한 것이다. 대신 선동열 감독과 외식사업가 겸 방송인인 백종원 씨 등 유명인들의 국감 출석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운찬 23일 문체위 증인으로
선동열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10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선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 병역 미필 선수 선발 논란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특히 경찰야구단과 상무에서 대체 복무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고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병역 특례를 받게 된 LG트윈스 소속 오지환이 논란의 중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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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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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감독은 이 자리에서 대표 선발 과정에서 청탁은 없었고, 병역 미필 여부도 선수 선발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의 "청탁이 있었느냐" "실력이 비슷한 경우 병역 미필 여부가 영향을 주느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시대적 흐름을 헤아리지 못한 건 죄송하다"면서 고개를 숙였지만 "그러나 선수 선발은 제 생각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감독이라면 지금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써야 한다. 통산 성적으로 선발하면 오히려 이름값으로 선수를 쓰는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선 감독에 이어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도 23일 문체위 증인으로 채택됐다. 안민석 문체위 위원장은 10일 정 총재를 오는 23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는 데 여야 문체위 간사단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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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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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백종원 출석…조현오 출석 거부
11일 교육위원회 국감에는 김영란 대입제도개편공론화위원장이 증인으로 채택돼 대입제도 공론화 과정의 공정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어 12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는 외식 사업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야당에서 문재인정부의 골목상권 지원책의 적절성과 이에 대한 비판을 듣기 위해서 백 대표를 참고인으로 신청했다.

이명박정부 시절 댓글공작을 지휘한 혐의로 최근 구속수감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국감 증인 출석을 거부했다. 행정안전위원회는 댓글공작을 기획한 경위와 수행 방식, 지휘 체계 등을 듣기 위해 조 전 청장을 11일 경찰청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했지만, 조 전 청장은 자신이 피의자로 구속된 상태이고, 국회에서 증언해야 할 내용이 형사책임과 관련이 있어 출석할 수 없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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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오른쪽)이 푸마를 닮은 벵갈 고양이를 놓고 대전동물원 푸마 사살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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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국감에 벵갈고양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총리비서실 국감장에는 때아닌 '벵갈고양이'가 깜짝 등장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9월 18일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와 비슷하게 생긴 동물을 가져왔다"며 벵갈고양이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날 눈치도 없는 퓨마가 탈출해 인터넷 실시간검색 1위를 계속 차지했다. 그랬더니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소집된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NSC 회의 소집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내가 회의 멤버이기 때문에 안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은 "퓨마는 고양잇과 동물 중에서도 가장 온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육사나 관람객을 살상하거나 하는 게 전혀 아니다. 열린 우리 밖으로 나간 것일 뿐"이라며 "마취총을 쏴도 안 죽으니까 사살을 했다. 불쌍하지 않으냐"고 물었고, 홍 국조실장은 "퓨마가 사살되지 않고 울타리를 넘어가 주민에게 위협이 됐다면 과연 얼마나 정부를 비난했겠나. 동물원 측과 협의해서 (사살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양이의 눈빛이 상당히 불안에 떨면서 사방을 주시했다"며 "(퓨마를 사살한 것이) 동물학대라는 차원에서 질의했는데 우리 안의 고양이를 갖고 온 것은 동물 학대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감장·상임위장에 동물을 데려오는 것을 금지해 달라. 꼭 필요하면 여야 합의 하에 회의장에 데려오기로 하자"고 요청했다.

[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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