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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레이더P] 한국당 인적쇄신 출발부터 힘겨워…전망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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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인적 쇄신을 담당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11일 출범한다.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인선안을 의결하고 나면 조강특위가 활동을 시작한다. 당초 8일 외부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를 포함한 7명의 조강특위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외부위원 중 한 명에 대한 마지막 검증작업 때문에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 변호사를 제외한 외부위원 3명 중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이진곤 전 국민일보 주필과 새누리당 윤리위원을 지낸 전주혜 변호사의 합류는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인선과 운영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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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위원에 '전권'
한국당 조강특위는 당연직 위원장인 김용태 사무총장과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 김성원 조직부총장 등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4명으로 짜인다. 다만 전권은 외부위원 4명이 쥐고 활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내정된 전 변호사가 조강특위 위원직을 수락하는 전제조건으로 외부위원 선임에 대한 전권과 당 소속 위원들의 표결 참여 배제 등을 요구했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상당 부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변호사는 외부위원 구성과 관련해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위원이 친박이나 비박, 가령 친홍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나중에 어떤 기준을 대도 승복하지 않는 분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조강특위 구성의 가장 큰 요건으로는 당내 계파가 없어야 하고, 그보다 더 큰 것은 보수주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열정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을 통한 총선 밑그림
조강특위 역할은 지난 1일 일괄 사퇴한 전국 당협위원장을 새로 뽑는 일이다. 이를 통해 인적 쇄신을 하고 2020년 총선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이다.

전 변호사는 심사 기준으로 "정치인의 가장 기본은 정직함이고 자기희생 정신"이라면서 "또 아무리 지역 관리를 잘하고 지지를 받아도 기본적인 품성과 열정이 없다면 다른 사람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젠다에 대한 지식 없이 국회 표결에 참여하는 것은 사기극에 불과하다"고 했다.

터져나오는 불만·반발
일단 당내에서부터 반발 기류가 상당하다. 친박·비박 할 것 없이 전 변호사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특히 전 변호사가 "공화주의, 이런 말을 하는 중진 의원들은 공부 좀 하셔야 한다"며 공화주의를 주창한 김무성·정진석 등 중진 의원을 저격한 것을 두고 "지나쳤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확실히 TV 쇼에 자주 나오는 분들은 '투 머치 토커티브(지나치게 말이 많음)'하시네요'"라고 적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전원책 위원이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김병준 위원장이 왜 전 위원을 고용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인사도 있었다.

"20~30%만 바꿔도 대성공"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외부위원 구성을 보면 모두 실제 정치 경험이 없고, 조직 역량 강화를 시켜본 교관 출신들도 없다"면서 "전원책 변호사에게 전권을 주었지만 권한을 휘둘러본 경험도 없고 기량이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강특위가 당협위원장 가운데 현역의원 20~30%만 바꿔도 대성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금 누가 조강특위를 맡더라도 인적 쇄신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적어도 현역의원 가운데 20~30%만 당협위원장이 바뀌고 그 자리에 외부인사를 수혈할 수만 있다면 대단한 성공"이라고 말했다.

[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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