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 교예극장 재건축…"건축 음향 분야 일대 혁신"
지난 9월 18일 평양대극장에서 남북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공연에서 단원들이 열띤 공연을 펼치고 있다 . 2018.9.19/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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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문을 연 삼지연 관현악단 극장을 시찰했다고 1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과거 모란봉 교예극장(인민군 교예극장)으로 쓰이던 건물을 재건축해 삼지연 관현악단 극장으로 재개장했다며 인민군 제267부대가 건설을 담당해 200일 만에 공사를 마쳤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거의 폐기된 낡은 모란봉 교예극장의 재건축을 지난 9개월간 직접 이끌었다며 "독특한 건축양식을 그대로 살리면서 건축 미학적으로도 훌륭하고 음향학적으로도 완벽한 '생울림 극장'으로 개변시킬 것을 결심하셨다"라고 언급했다.
생울림 극장은 마이크와 앰프 등의 음향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내부 구조만으로 음향 효과를 극대화하는 '오페라 하우스'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음악예술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지니시고 한평생 주체 음악예술 발전에 거대한 업적을 쌓아 올리신 위대한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생의 마지막 시기까지 제일 부러워하시며 외우신 것이 생울림 극장이었다"며 지난 1월부터 모란봉 교예극장을 생울림 극장으로 개건할 방침을 내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삼지연 관현악단 극장은 확성장치를 쓰지 않는 1200여 석의 원형 생음 연주홀과 녹음실, 창작실, 훈련실(연습실), 분장실, 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연건축면적 3만 6610㎡로 완공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극장을 둘러본 뒤 "수도의 한복판에 멋스러운 건물이 또 하나 들어앉아 풍치를 돋운다"라며 "여기를 지날 때마다 낡고 오래된 이 건물을 보면서 생각이 많았는데 이렇게 꾸려놓으니 마음이 개운하다"라고 기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관현악단의 연주를 듣고 음향 특성을 점검했다며 "악기들의 생울림 소리가 변색 없이 그대로 살아난다. 울림이 좋으니 관현악 연주가 깨끗하고 섬세하게 들리며 정서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며 "악단의 품위도 한결 돋운다. 건축 음향 분야에서 일대 혁신이고 성공한 극장이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을 맞아 극장이 개관하는 것을 기념해 대형 피아노를 선물로 주고 관현악단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또 건설을 담당한 인민군 제267부대에 당 중앙군사위원회 명의의 '감사'를 보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삼지연 관현악단 극장은 건축 형식과 내용이 고상하고 부드러우며 황홀하고 웅장하면서도 현대적 미감과 고전미가 예술적으로 잘 조화됐다"며 "특히 현대적인 과학 기술에 의한 음향 설계에 준하고 있는 만점짜리 음악홀을 건설한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다. 이 극장은 설계도 독특하게 잘했고 시공도 최고의 수준에서 진행된 예술의 전당이다"라고 대만족을 표했다고 전했다.
삼지연 관현악단은 최근 창설된 새 악단으로 모란봉 악단 방식의 현대적 음악과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관현악단이 혼합된 공연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우리 측 수행원 일행에 대한 환영공연으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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