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식 스포츠팀 기자 |
경기인 출신 최초로 선 감독이 국감에 섰으나 손 의원은 행정 질문을 쏟아냈다. 지난해 감독 선임회의와 지난 6월 선수 선발회의 ‘회의록’이 없다고 추궁했다.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회의결과 자료를 회의록이라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는 선 감독이 답할 사항은 아니었다.
대한체육회는 대표팀 선발 자료를 받을 뿐 특정 양식의 회의록을 요구하지 않는다. 선수의 장단점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사적이며 내밀한 내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에서 발언은 모두 속기록에 기록되지만, 의원 공천과정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다. 앞으로 선수 선발 회의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한국야구위원회(KBO) 등 행정기관에 요청하면 된다. 존재하지도 않는 회의록을 내놓으라 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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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감독은 ‘오지환 논란’에 대해 두 가지 관점으로 분리, 해명했다. 선 감독은 “코치진 회의 결과 ‘유격수 2위’로 평가된 오지환을 백업 내야수로 선택한 것은 내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병역에 대한) 국민 정서, 시대적 흐름을 이해하지 못한 건 내 잘못이다.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의원은 “선 감독이 사과하거나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 감독이 이번 논란에 대해 특정 코치나 선수 탓을 했다면 도덕적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선수선발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국감에서 손 의원은 행정적인 질문에 집중했다. 지난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야구 행정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다는 걸 댓글을 통해 배운다”고 말한 손 의원은 많은 질문을 준비했지만 행정책임자가 아닌 선 감독에게 들을 수 있는 대답은 거의 없었다.
김식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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