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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정의당 “국감 벵골고양이, 김진태 향해 '하악질'하고 싶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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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10일 국정감사장에 ‘벵골 고양이’를 데리고 온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을 향해 “동물에 대한 몰이해를 스스로 드러냈다”며 비판했다.

정의당 지속가능한 생태에너지본부는 논평을 통해 “스스로 동물학대를 재현한 김진태 의원은 추악한 쇼에 동물을 이용한 죄를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이날 국무조정실을 대상으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장에 벵골 고양이를 데려왔다. 지난 9월18일 대전동물원에서 탈출 했다가 사살된 퓨마 사건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며 벵골 고양이를 데려온 것이다.

김 의원은 “사살된 퓨마와 아주 비슷한 거를 가져오고 싶었지만 퓨마를 너무 고생시킬 것 같아서 안가져왔다”며 “동물도 아무데나 끌고 다니면 안된다. 자그마한 것을 한 번 보시라고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생태본부는 “김 의원은 당당하게 내뱉은 자신의 발언이 스스로를 비판하는 말이라는 걸 전혀 인식하지 못한 듯 하다”며 “김 의원의 발언 곳곳에서는 기본적으로 동물을 생명보다는 물건으로 취급하는 인식이 드러나며, 무엇보다 동물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생태본부는 “작은 동물은 스트레스에 더 취약할 가능성이 높음에도 ‘자그마한 것’이라 괜찮다는 식”이라며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면 극도의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영역동물의 생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이 공개한 사진 중에는 동공이 확장된 고양이가 몸을 낮추고 꼬리를 말아 몸에 바짝 붙여서 사방을 경계하고 있는 사진이 많고 심지어 몇몇 사진은 일명 ‘하악질’을 하는 듯한 사진도 보인다”고 했다. ‘하악질’은 고양이가 화가 나거나 큰 위협을 느낄 때 취하는 행동으로 이빨을 드러내고 ‘하악’하며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정의당 생태본부는 “기자들이 동시에 플래쉬를 터뜨리는 순간 고양이가 받았을 공포와 스트레스는 엄청나게 컸을 것”이라며 “동물을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이라면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생태본부는 “오늘 영문도 모르고 국감장에 끌려나온 어린 벵갈 고양이가 김진태 의원에게 하고 싶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리를 대신 전하며 이 논평을 마친다”며 “하-악”이라고 적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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