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인터폴 총재를 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 국제적 파장에도 체포

저우융캉 관련자로는 6번째

비리 탓 ‘반부패 본보기’설도

중국이 국제사회에 미칠 파장을 감수하면서까지 멍훙웨이(孟宏偉·65) 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총재를 체포한 배경이 주목된다. 멍 전 총재는 2016년 11월 중국인 최초로 인터폴 수장에 올랐다. 중국 정부가 전폭 지원했다. 그러나 그는 뇌물수수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되면서 4년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퇴진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정적’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와의 연관설이 가장 힘을 얻는다. 자오커즈(趙克志) 국무위원 겸 공안부 당서기는 지난 8일 주재한 회의에서 멍훙웨이 조사와 관련해 “부패에 대한 반대를 확고히 해 저우융캉이 남긴 악영향을 철저하게 척결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쩌민(江澤民) 라인’인 저우융캉은 시 주석 집권에 반대해 눈밖에 난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민(蔣潔敏) 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 왕융춘(王永春) 전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 부사장, 리춘청(李春城) 전 쓰촨성 부서기, 리둥셩(李東生) 공안부 부부장, 장위에(張越) 전 허베이성 상무위원에 이어 저우융캉 측근을 다 제거하려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04년 7월 저우융캉 당시 공안부장은 4명의 부총경감(치안정감)에게 계급장을 달아줬다. 그중 한 명이 멍훙웨이다. 앞서 저우융캉이 2003년 6월 저장성 시찰을 수행한 멍훙웨이를 눈여겨보고 부부장으로 발탁했다는 말이 있다.

반면 시 주석이 멍훙웨이를 신뢰하지 않았다면 저우융캉이 낙마한 2014년 이후에 부부장직을 유지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멍훙웨이 개인 비리 문제라는 것이다. 멍훙웨이는 비당원 감찰을 하는 국가감찰위원회 명의로만 조사 사실이 발표된 첫 ‘부패 호랑이(고위 관리)’다. 지난해 신설된 국가감찰위는 당원뿐 아니라 공직자 전반을 사정할 수 있는 ‘반부패 컨트롤타워’ 격이다. 멍훙웨이 사건은 시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 의지를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