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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터키 "사우디, 총영사관 수색 동의…철저한 조사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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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실종된 반정부 성향 언론인 자말 카쇼기 실종사건의 진상 파악을 요구하는 시위대.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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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쇼기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실종된 것과 관련해 양국이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터키 측 수색 요구를 받아들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미 악소이 터키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우디 당국이 협력하겠다면서 총영사관 건물 수색에 동의했다"며 "빈 협약에 따라 영사관 시설은 면책 특권이 있지만 대사의 허가가 있으면 주재국이 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악소이 대변인은 "이번 수색은 강력한 방식으로 수행될 공식 조사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색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우디 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게재해왔던 카쇼기는 지난달 28일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사우디 총영사관에 혼인신고 관련 서류를 받으러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다.

터키 조사단은 카쇼기가 사우디 총영사관 내에서 살해당한 뒤 시신이 바깥으로 옮겨졌다고 보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그가 스스로 영사관을 떠났다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날 사우디 측에 주장을 입증할 내부 영상을 증거로 공개하라고 거듭 압박했다. 사우디 영사관 측은 건물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만 카쇼기의 출입은 촬영되지 않았다고 답한 바 있다.

카쇼기 피살 의혹이 계속되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우방인 미국조차도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 좋은 소식이 들리고 있다"면서 우려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누구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사우디 정부에 카쇼기 실종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원하고 조사 결과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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