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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야심작 ‘i30N’ 생산 전진기지… 주문 몰려 로봇팔 쉼 없이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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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 10년 앞둔 현대車 체코공장 / i30N 세계 31개국으로 수출 / 인기 높아 인도에 석달 걸려 / 대부분 공정 고성능 자동화 / 고속으로 용접·조립 등 척척 / 대학생 입사희망 직장 2위

세계일보

지난 5일(현지시간) 체코 노쇼비체 현대차 체코생산법인(HMMC)에서 현지 직원들이 고성능 모델인 i30 N 차량의 생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현대자동차 제공


“지금 체코공장은 유럽 전략 차종, 고성능차 생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양동환 현대자동차 체코생산법인장)

지난 5일(현지시간) 방문한 현대차 체코생산법인(HMMC)은 유럽 지역 고성능차 생산의 전진기지라 할 만했다. 이 공장은 다음달 가동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9월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모델인 i30 N 양산에 들어간 체코공장은 다음달부터 i30 패스트백 N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N 브랜드의 세 번째 모델인 i30 패스트백 N은 최근 열린 ‘2018 파리 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됐다. 체코공장은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기차로 3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인 약 290㎞ 떨어진 노쇼비체에 자리하고 있다.

체코공장이 특히 공을 들이는 건 N 브랜드 차량의 품질이었다. 공장 측은 i30 N 차량의 주행검사를 위해 따로 고성능차 전문 주행검사원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차는 주행검사를 한 번만 하지만 i30 N은 일반 주행검사 뒤 고속주행 성능과 조향 안정성 능의 고성능 주행검사 과정을 추가로 거치는 것이다. 또 i30 N의 섀시 부품은 설계기준에 맞는지 전수 검사한 뒤 차량에 장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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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공장에서 생산된 i30 N은 세계 31개국으로 수출 중이다. 최근 주문이 몰리면서 차량 인도까지 평균 3개월, 최대 6개월까지 걸리는 상황이다. 양 법인장은 “유럽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i30 N은 직원들이 장인정신을 발휘해 점검에 점검을 하며 ‘명품 고성능차’가 되도록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코공장은 대부분 공정이 높은 수준으로 자동화돼 있었다. 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던 중 사람 키의 2배 가까운 크기의 로봇 팔을 직원보다 더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로봇 팔 수십 대는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좌우로 늘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차체 용접, 조립 등 공정을 수행하는 중이었다. 현대차의 전 세계 생산기지 중 상대적으로 최근(2008년) 완공돼 자동화율이 높은 편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었다.

체코공장은 200만㎡ 부지에 완성차 생산의 첫 단계인 프레스(철을 가공해 철판을 만드는 것) 작업부터 차체(차의 골격 조립)-도장-의장(엔진·변속기 등 각종 부품 조립) 공정 등 전 과정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자족형 완성차 공장’이다. 5400t 규모 프레스기와 패널 자동적재 시스템을 갖췄고, 용접 로봇 367대를 구비해 차체 공정을 완전 자동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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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수준이 높지만 현지인 채용 비율 또한 높아 체코 현지 일자리 창출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전체 직원 3207명 중 현대차 주재원 40명을 제외한 생산직 2726명과 일반직이 대부분 현지인으로 구성됐다. 높은 급여 수준, 복지 혜택 등으로 현지 대학생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다. 올해 현지 18개 대학 1만724명이 참여한 취업 선호도 설문조사에서 현대차 체코공장은 현지 기업인 스코다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체코 3대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생산량으로 체코 업체인 스코다(85만8000대)에 이어 35만6000대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일본 도요타와 프랑스 PSA그룹 합작사인 TPCA(19만9000대)였다. 내수시장 점유율로 따지면 1위 스코다(31%), 2위 폴크스바겐(10%)에 이어 8% 점유율로 현대차가 3위다. 양 법인장은 “체코공장은 앞으로 미래 지향적인 친환경차 도입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쇼비체=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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