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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구글플러스’ 50만 개인정보 노출하고도 수개월간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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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서비스 폐쇄 결정에도 비난 빗발 / WSJ “회사이익 고려 사건 숨겨”

세계일보

구글이 개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구글플러스’ 이용자 수십만명의 개인정보가 외부 개발업체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은 즉시 이 서비스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이 자체 조사를 통해 개인정보가 노출된 점을 인지했으면서도 수개월 동안 회사 이익을 고려해 사건을 숨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 내부 문건 등을 인용해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지난 2015년부터 올해 3월까지 구글플러스의 이용자 50만여명의 정보가 노출됐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부개발업체가 개발한 438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이 정보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출된 정보에는 이용자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직업 등이 포함된 반면 전화번호나 이메일 내용 등은 노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구글 측은 지난 3월 내부 조사를 통해 대규모로 이용자 정보 노출이 발생한 사실을 알아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는 페이스북이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이용자 정보를 넘긴 정황이 밝혀져 곤욕을 치르던 때였다. 구글의 정책·법률 담당 직원들은 “정보가 노출됐다는 사실이 공개되면 우리가 페이스북 대신 곤욕을 치를 수 있고 즉시 규제를 받을 수 있다”고 메모에 적는 등 이 사건 파장을 덮는 데만 급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정보 노출 사실을 해당 이용자들에게 알리지 않기로 한 결정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이 보도가 나온 직후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소비자 버전의 구글플러스 서비스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아울러 성명을 통해 노출된 정보가 오용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WSJ은 “(외부 업체가 정보를 이용했는지 여부에 대해) 구글 내부 문건도 확실히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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