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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中 공안 “저우융캉의 毒 철저히 숙청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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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前 인터폴 총재 구금 관련 / 국제 비난여론 정면돌파 의지

중국 공안부는 9일 멍훙웨이(孟宏偉) 전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총재에 대한 중국 내 조사와 관련해 “저우융캉(周永康)이 남긴 독(毒)을 철저히 숙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멍 전 총재의 실종 사건과 관련해 거세지는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여론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정면돌파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세계일보

멍훙웨이(孟宏偉) 전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총재.


중국 공안부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오커즈(趙克志)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장관)이 전날 새벽 당 위원회를 소집했다고 전하고, 중국에서 실종된 인터폴 총재가 뇌물수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자오 위원은 그러면서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의 당 중앙 핵심의 지위를 결연히 수호해야 한다”며 “정치적 입장·방향과 관련해 (우리는) 시 총서기의 당 중앙과 고도로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률 앞에는 특권과 예외가 없다. 멍훙웨이의 뇌물수수와 법률위반이 당과 공안 사업에 미친 엄중한 피해를 인식하고 깊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가 멍 전 총재의 구금 및 체포 사실을 확인한 데 이어 공안부가 또다시 입장 발표를 한 것은 이번 사안이 단순한 부패 사건을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중화권 매체와 외신 등은 멍 전 총재의 몰락이 저우융캉 전 공안부장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저우융캉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집권 당시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로 막대한 권력을 휘둘렀으나 시 주석 집권 후 반부패 운동으로 실각했다. 특히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와 함께 시 주석 집권에 반기를 들었다가 2014년 뇌물수수, 기밀유출 등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저우융캉이 멍 전 총재를 공안부 부부장으로 발탁했다. 현 중국 지도부 입장에선 멍 전 총재를 그대로 두기엔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멍 전 총재 실종 사건과 관련해 중국 당국의 책임이 드러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고위 관료나 기업인, 연예인 등이 갑자기 실종됐다가 중국 공안기관에 의해 구금된 사실이 되풀이되면서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은 법치의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이질적인 국가’라는 이미지를 스스로 쌓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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