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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단독] 주한미군기지 4곳 발암물질 초과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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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대구·경기 소재 기지서 나와 / 자체 정화조치 계획서도 미제출

경북 칠곡에 이어 대구·경기 소재 주한미군기지 3곳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한미군 측은 올해 초 정부에 회신하기로 약속한 자체 유해화학물질 정화조치 계획서를 아직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은 미국 국방부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칠곡과 대구, 경기 의정부시에 위치한 주한미군 기지 4곳에서 기준치 이상의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다고 9일 밝혔다.

세계일보

의정부시 주한미군 2사단 사령부 캠프 레드클라우드. 연합뉴스


과불화화합물은 불소와 탄소가 결합한 화학 물질로 이 중 과불화옥탄산(PFOA)과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 3종이 수질감시 항목으로 지정돼 있다. 노출 시 암과 임신 장애, 생식기능 저하를 유발하고 환경오염도 일으키는 유해화학물질이다.

칠곡 캠프 캐롤에서는 PFOA와 PFOS가 327ppt 검출됐다. 두 과불화화합물은 대구 남구 캠프 워커에서도 244ppt, 의정부 소재 캠프 레드클라우드와 캠프 스탠리에서는 각각 381ppt, 169ppt 검출됐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PFOA나 PFOS 기준치는 70ppt다. 캠프 레드클라우드의 경우 미 기준치의 5.4배, 캠프 캐롤은 4.7배, 캠프 워커는 3.5배, 캠프 스탠리는 2.4배의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된 것이다.

김 의원은 또 주한미군 측이 올해 초 환경부에 약속한 과불화화합물 관련 정화조치 계획 등을 아직도 회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국방부 등 정부는 캠프 캐롤에서 나온 유해화학물질이 국민 식수원인 낙동강에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음에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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