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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웨어러블 국제표준, 한국이 주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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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여의도에 사는 김성훈 씨(28)는 퇴근 후 반려동물과 함께 한강공원을 산책하는 게 취미다. 김씨는 반려동물에게 위성항법장치(GPS)와 가속센서가 탑재된 목줄형 웨어러블 장치(디바이스)를 입혔다. 이 장치를 통해 반려동물의 품종,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한 필요 운동량을 조언받고, 실제 운동량과 비교해 수시로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국내 웨어러블 장치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3%에 불과하지만 점차 관심도와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7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 61.1%가 웨어러블 장치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62.3%는 실제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IDtechEX는 웨어러블 전자기술 시장 가치는 2015년 200억달러에서 2025년 70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웨어러블 장치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성능에 대한 정확성, 보안성, 내구성을 비롯한 '국제 표준'을 제정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세계 3대 표준화기구 중 하나인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는 주요 웨어러블 기술별 국제 표준을 제정할 기술위원회를 신설했다. 이 중 착용형 스마트기기 국제표준위원회(TC 124)는 한국이 제안해 설립됐고, 한국이 주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한국이 국제 간사국으로서 웨어러블 관련 기기와 전자섬유 재료를 비롯한 국제 표준을 다루는 한편 웨어러블 기기와 패키지에 사용되는 재료 관련 용어, 측정법과 평가법을 규정하는 표준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세계 웨어러블 시장 표준을 선도하는 역할을 인정받아 올해 IEC 총회가 오는 22~26일 부산에서 개최된다. 2004년 서울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두 번째 총회로, 85개국에서 3000여 명의 전기전자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향후 한국은 IEC 상임이사국 진출에 도전할 계획이다. 전기전자 분야 강국인 한·중·일 3국 가운데 한국만 상임이사국에 진출하지 못한 상황이다. 허남용 국가기술표준원장은 "부산 총회의 성공적 개최로 상임이사국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면 주요 기술별 국제 표준화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산업계의 참여를 확대해 국제 표준을 선점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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