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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EU는 적"…목소리높인 佛·伊 극우 포퓰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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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대표적인 극우 포퓰리즘 정치인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와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 대표가 유럽연합(EU)을 두고 "유럽의 적"이라며 맹비난했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EU 경제 뇌관으로 여겨지는 이탈리아 포퓰리즘이 더욱 짙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 투자자들의 이탈리아 국채 매도세가 이어졌고 그 결과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살비니 부총리와 르펜 대표는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EU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을 직접 거론하며 "이들이 유럽을 브뤼셀에 가둬놨다"고 비난했다. 르펜 대표도 "유럽을 (EU로부터) 구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살비니 부총리는 특히 EU가 이탈리아 경제 상황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이어진 긴축재정 때문에 이탈리아 부채는 더 늘어났고 사람들은 가난해졌다"며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공개한 내년 예산안에서 재정수지 적자 목표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4%로 설정한 바 있다. 이는 전임 정부가 잡은 재정적자 목표치였던 0.8%의 세 배에 달하는 것이다.

살비니 부총리 발언에 이탈리아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15%포인트 오른 3.57%로 마감했다. 이는 2014년 2월 이후 4년래 최고치며, 장중 한때 3.63%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와의 스프레드도 303bp(1bp=0.01%포인트)가량으로 급격히 확대됐다. 이탈리아 대표 주가지수인 FTSE MIB는 2.4% 이상 급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는 2017년 4월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치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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