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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美국채 10년물 7년여만에 최고…더 꼬이는 한은(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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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10년물 장중 3.25% 돌파…글로벌 자금이동 촉각

IMF, 韓 성장률 2.8%로 하향…한은도 18일 내릴 듯

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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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정연주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등 미국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인물들이 지속해서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 파월 의장은 "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이지만, 우리는 중립적인 지점까지 점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중립을 지날 수도 있지만, 현시점에선 중립으로부터 한참 멀리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파월의 해당 발언은 '파월 쇼크'가 돼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파월의 발언 이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3.2%를 넘어섰다. 파월의 발언을 두고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의 성장률에 더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자존심 강하기로 유명한 모건스탠리 소속 금리 전문가조차 반대 상황을 예상한 자신들의 기존 예측이 틀렸다고 고백했다.

미국 금리 상승세는 더욱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국내시장이 휴장한 9일 아시아 시장에서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3.2553%(오후 4시 42분 기준)를 넘어서며 장중 고점을 경신했다. 201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오후 5시 현재 10년물 미국 국채는 전일 대비 0.47% 오른 3.242%, 30년물은 0.87% 오른 3.427%에서 거래되고 있다. 30년물의 장중 고점은 3.4408%(오전 11시 33분 기준)다.

이미 미국과의 금리 역전 차이가 0.75%포인트(상단 기준)까지 벌어진 데 따라 외국인 자금 이탈을 우려하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긴장감이 맴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영국의 브렉시트 등 국내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만한 위험요소가 산재한 상황이다 보니 국내 주식 및 채권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뉴스1

출처: Investing.com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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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통위, 경제성장률 낮출 가능성

실제로 지난 8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이 1776억원을 매도한 영향으로 6거래일째 하락 마감했다. 채권 가격도 하락(금리 상승)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8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7bp 오른 2.091%에 거래를 마쳤다.

파월 쇼크가 국내 금융시장을 흔들자 오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국은행의 계산은 더 복잡해졌다. 현재 한은은 2개월 연속(7월, 8월) 금리 인상 소수의견 제시,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금융 불균형 해소 필요 발언 지속 등 금리 인상 필요성에 공감하는 듯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다만 한은이 지난 7월에 이어 10월에도 경제 성장률을 낮출 가능성이 큰 만큼 금리 인상을 속단할 수는 없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날 오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3.0%에서 2.8%로 낮췄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치(2.9%)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5일 이 총재는 "지난 7월 전망 시점 이후에 각 경제통계의 실적치로 미뤄볼 때 성장과 물가에 관한 기존 전망치가 다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성장률을 낮출 경우 금리 인상 추진력이 약화한다. 이 경우 한은의 금리 인상 시기는 10월보다 11월에 무게가 쏠릴 수 있다.

◇ 현재로선 미·중 무역분쟁 영향이 최대 변수

이에 시장에서는 한은이 미국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 총재는 한미 금리 역전을 경계해야 하지만 급격한 자금 유출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꾸준히 밝혔다.

한은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권민수 한은 외환시장팀장은 "미국의 금리가 계속 올라가고 달러 강세에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올릴 것이라고 보기에는 의문이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지금까진 미국의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더 좋은 양상을 보이나, 미국도 무역분쟁의 충격이 있을 수밖에 없어 이 부분이 어떻게 반영될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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