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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인터뷰]의료기기업체 이노테라피 이문수 대표 "지혈제 독자기술로 세계시장 두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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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철회했던 코스닥 상장..제품들 임상 끝나 재도전
복강수술부터 주사기까지 폭넓게 활용 가능한 기술..글로벌 플랫폼 회사 노려


파이낸셜뉴스

"코스닥에 상장한 후 우리의 독자적인 기술로 세계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의료기기업체 이노테라피의 이문수 대표는 9일 코스닥 상장 후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이노테라피는 최근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1년 만에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후 상장을 추진하다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제품인 '이노씰플러스'에 대한 확증임상시험 착수 전이었다. 임상시험을 성공시킨 후 재도전하자는 계획이었다. 이 제품은 간담췌 등 복강 수술 때 쓰는 생분해성 지혈제다.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확증임상시험계획서의 승인을 받은 후 삼성서울병원, 국립암센터, 부산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양산병원 등에서 9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마무리했다. 의료기기업체의 확증임상은 의약품 임상 3상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이르면 2019년에 제품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내시경 시술을 할 때 환자의 점막에 출혈을 막아주는 제품인 '엔도씰'도 76명의 확증임상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기술력은 있지만 임상시험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제대로된 평가를 받기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확증임상을 통해 제품 출시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자신있게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노테라피의 기본 기술은 대학동기인 이해신 KAIST 교수가 연구한 홍합이 물 속에서도 바위에 잘 달라붙는 구조에서 착안한 메커니즘이다. 홍합의 '카테콜아민'이라는 고분자 단백질이 혈액과 반응하면 엷은 막을 형성해 지혈효과가 뛰어났다. 이 대표는 KAIST에서 동물세포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03년 입사한 삼성종합기술원과 CJ제일제당에서 바이오·제약 분야의 신사업을 기획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 교수의 기술을 접한 후 2010년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이 대표는 "뛰어난 기술이 있더라도 시장에서 제품화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삼성종합기술원과 CJ제일제당에서 기술을 제품화하는 일을 진행했기 때문에 홍합접착 기술이 메디컬 분야에 꼭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술을 상업화시키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제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술을 토대로 어떤 제품을 먼저 만들지 고민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지혈제인 '이노씰'이다.

이 대표는 "일단 뭔가 제품으로 보여줘야 이해가 빠를 것이라는 생각에 지혈제인 이노씰을 생산하게 됐다"며 "이후 창업 2년 만에 벤처캐피탈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총 190억원을 투자받을 수 있었다.

이노씰은 지난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후 올해 상반기부터 대학병원에 본격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허가를 받아 총판계약을 체결했고 2015년에는 미국법인을 설립해 최근 허가를 획득하고 본격적인 계약을 체결 중이다. 그는 "이노씰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후속 제품인 이노씰플러스, 엔도씰 등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홍합접착 기술은 일종의 표면처리 기술이므로 혈액과 접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서 제품으로 출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사기 끝에 제품을 바르면 주사한 후 혈액과 만나 응고가 되기 때문에 피가 나지 않는 주사기로 사용할 수 있다. 아스피린을 복용해 혈액이 잘 멈추지 않는 경우에도 수술 후 혈액을 멈추는데 사용할 수 있다. 또 화상환자의 경우에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제품개발을 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홍합접착 기술은 기본적으로 천연합성 고분자 물질이므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아 혈액이 나는 모든 곳에 사용할 수 있다"며 "특히 기본 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제품으로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곳에 따라 다른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글로벌 '플랫폼' 회사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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