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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혈액 방사선조사기 피폭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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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자 의원 "노후화도 심각"


국내 혈액제재에 사용하는 방사선 조사기가 모두 세슘을 사용한 감마선식 조사기로 조사됐다. 수혈의 부작용으로 발병할 수 있는 이식편대숙주병을 예방하기 위해 방사선 조사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감마선을 이용한 혈액방사선조사기는 세슘이 사용되므로 세슘 유출과 피폭에 대한 위험성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바른미래당 간사)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등록돼 사용되는 혈액방사선조사기는 총 54대로 전부 감마선식 혈액방사선조사기라고 9일 밝혔다.

수혈시 부작용인 이식편대숙주병은 수혈한 혈액 내 T-림프구가 수혈받은 환자의 정상조직을 공격하는 것으로 발병률은 0.5% 미만이다. 하지만 치사율은 100%로 현재까지 치료방법은 없으며 사전 예방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또 54대의 방사선 조사기 중 76%에 해당하는 41대가 제조된 지 10년 이상 지난 노후된 것으로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실제 1985년 브라질 고이아니아에서는 방사선 치료장비 내부의 세슘이 유출돼 249명이 오염진단을 받고 111명이 사망하는 엄청난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외국에서는 감마선식 대신 X-레이를 사용하는 혈액방사선조사기로 교체중이다. 캐나다와 독일, 이탈리아는 90년대부터 정부가 나서서 세슘을 사용한 혈액방사선조사기 사용을 규제하고 있고 프랑스와 노르웨이는 모든 방사선 조사기를 대체 장비로 교체중이다. 또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로 세슘의 일본 내 반입을 금지해 혈액방사선 조사기 80% 이상을 X-레이 방식으로 전환했다.

최 의원은 "세슘은 위험성으로 인해 외국에서는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며 "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안전한 X-레이식 혈액방사선 조사기로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어 "혈액방사선조사기의 대부분이 제조된지 10년 이상된 노후된 기기"라며 "안전과 더불어 조사의 정확성을 위해서라도 기기의 교체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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