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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넷플릭스·아마존 경쟁에…스튜디오드래곤 몸값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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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드라마 흥행에 연달아 성공한 스튜디오드래곤이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미디어 플랫폼 업체 경쟁 심화에 따른 콘텐츠 수요 증가 기대감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스튜디오드래곤의 영업이익은 62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9.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34.7% 늘어난 3863억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이 같은 실적 증가 전망은 최근 미디어 시장이 인터넷 기반 TV서비스인 OTT(Over The Top) 플랫폼을 중심으로 재편성되는 현상에 따른 것이다. 단일 콘텐츠가 다양한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단말기로 전달되며 파급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글로벌 OTT 경쟁이 심해지는 추세"라며 "스튜디오드래곤의 아시아 시장 맞춤형 콘텐츠에 대한 제작 역량과 유통 능력 경쟁력이 높아 OTT 확장기에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이미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대상으로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콘텐츠 수급을 위해 80억달러(약 9조640억원)를, 아마존은 50억달러(약 5조66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디즈니 역시 OTT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21세기 폭스 인수를 통해 미국 내 3위 OTT 사업자인 훌루(Hulu)의 지분 60%를 확보했다.

이날 스튜디오드래곤은 제작비용 증가 우려에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소폭 하회할 것이란 일부 전망이 나오며 주가가 5.43% 하락세를 보였지만 시장에서는 콘텐츠 산업 자체의 성장성은 변함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8월에도 2분기 넷플릭스의 가입자 증가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9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했지만 다시 10만원 선을 회복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까지 콘텐츠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며 "제작비용 증가 영향보다는 OTT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수혜가 더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회계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OTT 서비스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5.2% 늘어났고 올해도 12.2% 성장한 22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보고서는 OTT 시장 규모가 연평균 8.8% 증가해 2022년에는 30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5개 드라마 모두 최고 시청률 5% 이상을 기록하며 흥행 호조를 이어갔다"며 "제작비 증가로 3분기 영업익이 전망치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스터션샤인 등의 해외 판권판매와 국내 VOD 판매 증가로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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