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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암 표적치료에 길 열려…남도현 교수팀 '종양 스페로이드' 활용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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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종양 스페로이드’를 활용한 암 표적치료에 길이 열렸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선도형난치암연구사업단 남도현 교수팀은 종양 스페로이드(3차원 배양 세포의 원형 집합체)의 유전체-약물 반응성에 기반한 임상반응 예측 알고리즘을 이용, 암 환자의 맞춤 표적치료법을 제시했다.

이 연구는 복지부 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의 지원(사업단별 연간 25~45억원)을 받은 결과로 세계적 저명 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9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특히 연구의 학술적 가치와 기술의 혁신성을 인정받는 등 ‘뉴스 앤 뷰즈(News & Views)’에 소개됐다.

뉴스핌

약물유전체 분석을 통한 신규 바이오마커 제시 [출처=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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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교수팀은 완전하고 신속하게 약물을 선별(스크리닝) 하기 위해 대규모 종양 스페로이드에 기반, 유전체와 약물반응 간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신규 분자표적 및 병용치료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총 14종의 암종에서 462건의 종양 스페로이드를 수집, 각 스페로이드마다 60종의 표적항암제 반응성을 분석했다.

연구 내용을 보면, 기존 암세포 약물 스크리닝 방법에 비해 실시간 약물반응 결과를 쉽게 도출하는 등 임상 적용성이 높다. 대규모 데이터 축적이 용이하다는 측면이 부각된 것.

주요 약물 스크리닝 결과, 혈액암에 주로 사용되는 치료제 이브루티닙(Ibrutinib)이 EGFR(상피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 유전자 억제제와 유사한 약물 반응성을 보이는 등 EGFR 유전자 변이가 있는 암환자에게도 이브루티닙을 이용한 치료 가능성을 밝혔다.

상피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 유전자는 EGFR 유전자에 변이가 생겨 상피세포의 성장인자 없이 세포를 증식시키는 등 암을 유발하게 된다.

또 NRG1(뉴레글린-1) 유전자 발현을 억제해 EGFR 유전자 억제제의 치료 효과를 개선, 검증하는 등 EGFR 표적치료에 효과가 없는 환자를 위한 병용치료 전략도 제시했다.

세포 성장이나 발달을 촉진하는 유전자인 NRG1 유전자는 세포 간 신호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막 당단백질을 발현시킨다.

복지부 측은 “이 연구를 통해 환자 유래 종양 스페로이드의 약물 반응과 환자의 임상 반응이 일치하는 치료제를 사전 규명하는 등 암 치료제의 임상 유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미 종양 스페로이드에 반응성이 높은 약물이 환자에 대한 치료효과도 유의미하게 높다는 사실이 4종의 암종과 31명의 환자에서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남도현 단장은 “다양한 분야의 많은 연구진의 참여로 창출된 대규모 종양 스페로이드의 유전체-약물반응 분석을 통해 치료적중률을 높이는 등 암환자의 생존기간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jud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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