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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한은 "분할상환 비중 커지고 만기 장기화…가계대출 구조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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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 구축해 분석

한국은행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최근 우리나라 가계대출 구조를 살펴본 결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비중이 늘어난 가운데 주담대의 분할상환방식 비중이 높아지고 만기가 장기화되는 등 대출 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주별로 보면 경제활동이 활발한 30~50대를 중심으로 차입이 이뤄졌고, 고소득·고신용자를 중심으로 대출이 확대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하향 안정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나이스(NICE)평가정보로부터 100만명 이상의 표본집단에 대한 연령·거주지·신용등급·소득수준 등 개인별 특성과 대출·카드 사용실적 등 금융거래 정보, 연체·세금체납·채무불이행 등 신용 관련 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를 받아 가계부채DB를 구축했다. 한은은 "분기마다 작성되는 이 데이터는 해당분기말 자료가 2개월 후 반영돼 시의성이 높고 설문 조사가 아닌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가계대출 중 주담대 비중이 확대됐다. 2012년 1분기 517조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54%를 차지했던 주담대는 올해 1분기 840조원으로 비중도 56%로 높아졌다. 신용대출 비중은 17%, 주택외부동산담보대출은 16% 등이었다.

은행 주담대(개별 주담대 상품 대상, 금액 기준) 중 만기 일시상환 대출보다 분할상환 대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분할상환 대출 비중은 2012년 1분기 66%에서 올해 1분기 82%로 높아졌다. 한은은 "안심전환대출이 확대되고 여신 심사가이드라인이 시행되는 등 정부의 꾸준한 가계부채 구조개선 노력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 가계대출 차입자 비중을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40대가 30%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8%, 30대가 21%, 60대 이상이 17%, 20대가 4% 순이었다. 6년 전과 비교하면 경제활동이 활발한 30~50대가 대출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용등급과 소득구간별로 보면 고신용·고소득 가계의 대출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기준 고신용 가계의 대출 비중이 57%로 가장 많고, 중신용이 30%, 저신용은 14% 순이었다. 2012년 1분기에는 고신용 비중이 39%였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대출 증가의 대부분이 고신용자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차주 비중은 감소하고 소득이 높은 차주 비중은 증가했다. 소득이 2000만~5000만원 미만인 차주의 대출 비중은 2012년 1분기 61%에서 올해 1분기 54%로 하락한 반면, 소득이 5000만~8000만원미만인 차주의 비중은 같은 기간 26%에서 30%로 상승했다. 소득 2000만원 미만인 차주의 대출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7%에 불과했다.

가계 대출 연체율은 대체로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연체율은 2012년 3%를 웃돌았지만 올해 1분기 1.37%로 떨어졌다. 한은은 "가계대출 확대에도 연체금액이 축소되면서 연체율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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