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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우리말과 글의 주인은 우리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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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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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 클립아트코리아[중부매일 기고 정석윤] 어제가 세종대왕께서 우리 글자 '한글'을 세상에 펴낸 지 572돌이었다. 제주도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에 군국주의의 상징 욱일기를 단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의 참가가 논란이 뜨거운 지금, 한글날은 큰 의미가 있는 날로 남북평화무드를 조성중인 북한에서는 매년 1월 15일, 조선의 날로 불리고 있다. 한글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세종대왕이 주도하여 창의적으로 만든 문자인데 지극히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라는 것을 세계가 모두 인정하고 있다. 한글의 창제로 말미암아 우리는 문자가 없어서 남의 글자인 한자를 빌려다가 우리말을 중국말 문법에 맞추어 쓰던 불편을 벗어버리고 자유롭게 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따라서 오늘날과 같은 문화, 경제, 정치 등 각 분야에 걸친 발전을 이루어 세계 유수한 나라들과 어깨를 겨루게 되었다. 한글의 우수성은 오늘날에 이르러서 더욱 실증적으로 그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컴퓨터에서 한글은 입력이나 출력이 정확하고 쉽고 속도가 빠르며 글꼴이 다채로워 글자 생활의 신선한 혁명을 가져오게 되었으며, 특히 자판등을 통한 글자의 입력이 간단해 스마트폰에서 문자 전송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한글이 오늘과 같이 확실하게 우리 글자로 자리를 잡기 전, 광복 직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부끄러울 정도로 문맹률이 극히 높았다. 한자 또는 한문은 배우기가 어려워서 보편화되지 못했고, 한글은 배우기가 쉬웠으나 한글을 아는 것으로는 밖에 나가 행세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가르치지를 않아서 아는 사람이 적었던 까닭이었다. 글을 모르고는 지식을 습득할 수 없고 정보의 교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생활의 향상, 문화의 향상을 도모할 수 없다. 오늘날 우리가 여러 분야의 학문적 발전을 고루 이루고 경제적으로도 높은 수준에 이르러 일정한 국제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에게 한글이라는 글자가 있어 동력원이 되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한글날을 국경일로 하여 한글의 창제와 그 우수성을 기리며, 그 고마움을 마음에 새기며, 한글과 국어의 발전을 다짐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까닭에서다. 마땅히 우리 겨레 모두가 한글의 참된 가치를 깨달아 한글로 글자살이의 홀로서기를 하게 될 때 겨레의 정서는 한결 맑고 부드러워지며, 겨레의 기상은 나날이 굳세고 떳떳하게 될 것이다. 이 일은 국경일로서 한글날을 맞이해 남의 것에 홀렸던 우리 마음을 바로잡는 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우리 선조들은 일제의 조작된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목숨을 빼앗기면서도 우리말과 글을 지켜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들의 일상과 직업, 문화, 스포츠등 모든 분야에 걸쳐 아직도 일제와 중국등의 잔재용어가 상존하고 있다. 근대 농업기술 용어의 많은 부분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식 한자어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 이런 낱말이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고, 지금도 농업 교과서에 그대로 쓰이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 민족은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지금껏 우리말과 글을 힘들게 보존해 왔다. 국민 모두가 우리말과 글의 주인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다 함께 노력해 과거의 잔재식 용어들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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