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희생자에겐 남은 시간 없다…특별법 개정하라"

제주 4·3 특별법 개정 촉구 범도민 결의대회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 4·3 희생자 유족과 도민 등 1천여 명이 9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4·3 특별법) 개정을 촉구했다.

"4·3 특별법 즉각 개정하라"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9일 오전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원과 시민 등 1천여명이 제주시청광장에서 4·3 특별법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2018.10.9 bjc@yna.co.kr (끝)

제주 4·3 희생자유족회와 제주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9일 제주시 관덕정 일대에서 를 열었다.

결의대회에 모인 1천여 명의 유족과 도민(주최 측 추산)은 제주 4·3 특별법 개정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고, 문재인 정부와 국회에 특별법 개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한국 현대사 최대 비극 중 하나인 4·3이 발발한 지 벌써 70년이 지났지만, 그 아픈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며 "4·3의 당면 과제 중 핵심은 4·3 특별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지난해 12월 오영훈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4·3 특별법 개정안은 군사재판 무효화를 비롯해 4·3 희생자 배보상 문제, 4·3 트라우마 치유센터설립 등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법적 과제들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4·3 특별법 즉각 개정은 역사의 외침"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9일 오전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원과 시민 등 1천여명이 제주시청광장에서 4·3 특별법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2018.10.9 bjc@yna.co.kr (끝)

그러나 "개정안을 발의한 지 9개월이 지났지만, 민의의 전당인 국회가 본연의 업무는 뒷전으로 미룬 채 정쟁만 일삼는 모습에 우리는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령의 생존 희생자와 유족에게는 더는 기다릴 시간이 없다"며 "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4·3 특별법 개정안을 하루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족과 도민은 결의대회에 앞서 제주시청에서 관덕정까지 2㎞가량을 행진하며 4·3 특별법 개정을 촉구했다.

4·3 특별법 개정 촉구 행진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9일 오전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원과 시민 등 1천여명이 제주시청광장에서 4·3 특별법 개정 촉구 범도민 결의대회를 열고, 관덕정까지 행진하고 있다. 2018.10.9 b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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