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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태풍 피해복구 막막 영덕…도배·전기 기술자도 턱없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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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들 "곰팡이 피고 악취 나도 집이 대피소보다 편해"

뉴스1

지난 7일 태풍 콩레이로 침수 피해를 당한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전통시장 상인이 집안까지 물이 차오른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뉴스1자료)2018.10.9/뉴스1©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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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뉴스1) 최창호 기자 = 태풍 '콩레이'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전통시장 상인들을 돕기 위한 손길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고 있지만 워낙 피해 규모가 커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구시장에는 경찰, 군 장병, 적십자사, 한전, 자원봉사자 등이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정작 이재민들의 집에 도배와 전기시공을 해줄 기술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김밥집을 하는 상인은 "물이 방 천장까지 차올라 냉장고, 가스레인지, 이불, 옷가지 등이 흙탕물에 젖어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물은 빠졌지만 가게와 방 곳곳에서 심한 악취가 나고 벽에는 곰팡이가 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임시대피소 생활이 곰팡이 냄새가 나는 집보다 편하겠느냐"며 "하루빨리 귀가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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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태풍 콩레이가 쏟아부은 물폭탄에 침수 피해를 당한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전통시장 가게 내부가 폭격을 맞은 것 같이 물품이 나뒹굴고 있다. 2018.10.7/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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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앗간을 운영하는 상인은 "가게 안에 있던 모든 물건이 못쓰게 됐다. 다시 일어서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흙탕물로 뒤덮힌 가게 내부를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반찬 가게를 하는 상인도 "당장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막막하다"며 "다시 장사를 시작해야 하는데, 세간살이와 물건이 모두 떠내려가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고 울먹였다.

영덕군 관계자는 "우선 강구시장 안팎에 쌓인 토사와 쓰레기 더미를 치운 후 정확한 피해상황을 집계해 이재민들이 다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재난재해자원봉사 SOS지원시스템을 가동한 대구시와 경북도는 자원봉사자와 복구인력 600여명, 살수차와 덤프트럭, 굴착기, 지게차 등을 태풍 피해지역에 투입해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choi1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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