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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인터뷰] `암수살인` 김윤석 "콜롬보 같은 형사, 그리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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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이 '암수살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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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김윤석(50)이 돌아왔다. 세상에 꼭 있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진짜 형사의 모습으로.

김윤석은 영화 ‘암수살인’(감독 김태균)에서 살인범의 자백을 믿고 진실을 좇는 형사 김형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실화극이다.

김윤석은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우리가 정해놓은 리듬을 잘 타고 갔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그는 ‘암수살인’까지 총 네 번의 형사를 연기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점퍼 대신 재킷을, 셔츠를 입은 깔끔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사회적 예의’를 아는 인물로 설정했다는 그는 “시나리오에 답이 다 녹아있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아무도 모르는 살인, 즉 암수살인의 피해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김윤석은 “깊은 책임감을 느꼈다”며 “작품을 고르는 기준으로 배역보다 앞선게 시나리오다. 내가 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골라서 잘 만들어서 보여드리는게 최고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김윤석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김형민 형사를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작품은 본격적인 형사다. 처음부터 끝까지 형사”라고 강조했다. 김윤석은 그동안 미국 드라마 ‘형사 콜롬버’와 같은 형사 캐릭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형사가 장르물을 만들기 유리한 도구인 건 맞아요. 정의가 철퇴를 내려치고, 관객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히어로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그렇다면 에너지를 갖고 가는 방식이 액션이 되죠. 싸우고 달리고 도망가고 조직폭력배랑 싸워요. 그런 것 말고도 혹시 다른게 없을까 싶었어요. ‘형사 콜롬보’에서 콜롬보는 멋지지 않고 키도 작고 후줄근한 모습으로 자신만의 추리와 끈기, 의지로 범인을 잡아요. 액션은 없지만 굉장히 재미있죠. 어쩌면 그렇게 믿음이 가는지, 저도 그런 형사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어요. 완전히 비슷하지는 않지만 김형민 형사가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하는 방식이 범인 체포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의 존재까지 확인한 다음에 마침표를 찍는 마인드에 믿음이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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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이 '암수살인'에서 호흡을 맞춘 주지훈을 칭찬했다. 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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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은 김형민 같은 형사가, 캐릭터가 옆에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형사님이든 직장 상사든 이런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세상이 재미있을 것 같다”며 “소신을 지키고 예의를 지키고, 허언하지 않고 잘난 척하지 않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나가는 그럼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저 역시도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후배 주지훈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하정우 강동원 등 키 큰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는 김윤석은 “그쪽 친구들과 잘 지낸다. 마인드가 잘 맞는다. 하정우와 친한데, (주지훈)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편하게 다가왔고, 다 열고 다가왔다. 그게 주지훈의 장점이다. 뭔가를 사리지 않고 배역에 뛰어든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주지훈은 앞서 김윤석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김윤석은 손사래를 쳤다.

“주지훈이 집중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게 마음속으로 지지해줬죠. 굉장히 어려운 캐릭터였을 거예요. 지훈이가 서울 토박이인데, 한번도 안 써본 사투리를 써야되니까 얼마나 집중했겠어요. 예민하게 있다보니 위경련이 와서 숙소에서 힘들어하기도 했고요. 사투리는 곽경택 감독이 많이 도와줬어요. 전 먼저 물어보지 않으면 말해주지 않았고요. 선생님이 두 명이면 얼마나 괴롭겠어요.(웃음) 다만 이런 식의 애드리브를 넣고 싶다거나 먼저 물어보면 의견을 이야기해주는 정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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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은 배역보다 중요한 건 이야기라고 말했다. 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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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은 ‘암수살인’에 대해 “이렇게 풀어나가는 방식의 영화가 없었다”며 “커피처럼 짙은 여운이 남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또 “고도의 심리전과 두뇌싸움으로 승부를 거는 영화”라며 “영화 한편, 책 한편 보는 느낌이 들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공부를 하거나 시나리오를 전공하는 사람들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봤으면 좋겠다”고 추천했다.

네 번의 형사 캐릭터를 소화한 김윤석은 또다시 형사 캐릭터를 연기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배역이 아니라,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중요하다. 비슷하고 반복되고 새로운 해석이 없다면 할 이유가 없다”며 “배역보다는 어떤 이야기를 얼마나 새롭게 선보이고 만들어낼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투적이지만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이 배우가 고른 작품을 믿고 볼 수 있다는 믿음 같은게 더 생겼으면 좋겠고요. 호평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죠. 관객들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요? 재미있고 볼만하고 오래 기억에 남는 영화다. 좋은 영화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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