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친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윤경호(왼쪽부터), 오연수, 채원빈, 한석규, 한예리, 노재원. 사진| 강영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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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호흡을 맞췄던 송연화, 정지인 PD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와 tvN 주말드라마 ‘정년이’로 맞붙는다.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는 새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하 ’이친자‘)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한석규, 채원빈, 한예리, 노재원, 윤경호, 오연수와 송연화 PD가 참석했다.
오는 11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되는 ‘이친자’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다.
송연화 PD는 “믿음과 의심에 과한 이야기다. 보편적인 인간관계에 중심을 둔 스릴러 장르물이다. 가족이나 직장동료, 가까운 타인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에 대해서 시작했다. 이야기 구조를 통해 수사물 좋아하는 분들은 장르적인 재미, 가족 이야기에서는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옷소매 붉은 끝동’(‘옷소매’)으로 함께 했던 정지인 PD와 토요일 동시간대에 맞붙게됐다. 정지인 감독은 tvN 주말드라마 ‘정년이’를 연출한다. 송 PD는 “‘옷소매’는 너무 좋은 작품인데 제가 너무 적은 역할을 했다. 정지인 PD님과 같이 거론이 되는 것 만으로도 죄송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경하는 선배라 기대가 굉장히 크다. 전혀 다른 작품이 같은 시간대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분들에 보여지는게 제겐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초 ‘정년이’는 MBC에서 제작되고 있던 작품이나 제작사와 MBC는 제작비 갈등을 빚으면서 tvN으로 편성이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MBC는 정지인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 일부가 회사를 떠나는 손실을 입었다. MBC는 ‘업무상 성과물 도용으로 인한 부정경쟁방지법 및 계약교섭의 부당파기로 인한 손해배상청구’를 근거로 제작사의 재산에 가압류를 신청했으며 법원에서는 지난달 10일 가압류 신청을 전부 인용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왔으나 송 PD는 답을 하지 않았다.
한석규는 사랑하는 자식에 대한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며 진실로 나아가는 아버지이자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 장태수 역을 맡았다.
한석규는 드라마 ‘호텔’ 이후 30년만에 MBC에 복귀한다. 한석규는 “제가 촬영 내내 들고 다녔던 게 있다”면서 두 장의 종이를 공개했다. 한석규는 “어머니, 아버지가 떠나셨는데 우연히 방을 정리하다가 어머니 수첩에서 발견을 했다. 제가 MBC에 입사했을때, 전속 계약서다. 1991년도. 저한테는 의미가 굉장히 깊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는데 제겐 이 것 때문에라도 특별하다”며 “신구 선생님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하면서 ‘처음처럼’이라며 만세를 하시더라. 저도 이걸 꺼내들며 ‘처음처럼’이라고 말하며 작품에 임했다. 뒤를 따르는 후배로서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그간 한석규가 MBC에서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뭘까. 한석규는 “95년도에 뜻을 두던 영화를 하게됐다. 오래된 연기자로서의 꿈. ‘뉴코리안 시네마’였다. 제 개인적으론 맹렬한 마음으로 영화에 임했었다. 그때는 ‘영화를 한다’는 젠체하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며 한동안 스크린을 통해 활약했던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는 연기라를 꿈꿨던 사람이다. 세월이 흘러 연기라는 일에 집중하고 무대가 어디건 (연기를 보여드리게 됐다). 건방진 마음이 사라진 것 같다. 그때 마침 ‘뿌리깊은 나무’라는 작품을 제안 받았고 그 인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또 어찌 흘러흘러 가다 아버지로서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원했던 가족,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그런 작품 만나서 하게 됐다”고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한석규에서는 또 다른 의미도 있었다. 바로 여성 감독과 함께하는 첫 작품인 것. 한석규는 “처음으로 여성 감독과 작업하는 것이라 상당히 의미있다”며 “오래전부터 바라던 일이다. 이 작품을 통해 함께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고, 여성이 연출한 전쟁 작품도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부탁도 했었다”며 이 작품 외에도 여러 이야기를 나눴었다고 설명했다.
‘이친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한석규. 사진| 강영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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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빈은 장태수의 딸, 고등학교 2학녀 장하빈 역을 맡아 연기한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엄마와 함께 살았으나, 엄마가 사망하면서 아빠와 다시 살아야하는 상황이다.
채원빈은 대선배인 한석규와 대치하는 역이다. 부담감은 없었을까. 채원빈은 “부담은 많았는데 선배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하면서 (저를) 크게 느끼게 해줄 것이고 그걸 내 안에 있는걸 꺼내줄거란 믿음 있었다. 막연한 부담감으로 시간 보내진 않고 그냥 선배님이 이끌어주면 어떻게 잘 따라갈까에 대해. 작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한석규는 이번 작품에 임하면서 자녀에게 사과를 했단다. 한석규는 “둘째 아이에게 깊이 사과했다. 정말 미안하다고. 그때 내가 정말 잘못했다는 생각에 한 번으로는 안될 것 같아서 진심으로 세 번 정도 사과했다”며 “(‘이친자’ 속 장태수는) 형편없고, 너무 못되고 딸에겐 있을 수 없는 그런 아버지다. 나중엔 깊은 용서를 구하게 되는게 그 점 때문에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아버지의 용서와 사과는 어떻게 되어야할까. 그게 전달될까를 생각하면서 시청자들에 선보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MBC에서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제겐 친정이다. MBC 연기자 특유의 문화가 있다 그 영향으로 제가 자유롭고 풍부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고 MBC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제가 대학 졸업을 한 뒤 1년간 백수로 지냈다. 제 뜻에 대한 확신이 무너지고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던 시기다. 그런데 어머니는 제가 뭐라 한 마디도 하지 않으셨다. 나중에 여쭤보니 ‘네 속은 오죽했겠니. 재주는 좀 있는 것 같으니 입에 풀칠은 하겠지’라고 하셨다. 그 마음을 이 작품에 담고 싶었다. 부모가 가지는 자식에 대한 믿음, 의심이 뭔지. 저는 의심을 한 번도 당한 적 없는데 그게 제가 사람꼴을 하고 사는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그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총 10부작으로 제작된 ‘이친자’는 오는 11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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