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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구슬 100만개로 꿴 관세음보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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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스님과 불자들, 日 소장 고려 불화 재현

구슬(비즈) 100만개로 그린 관세음보살이 등장했다. 경남 양산 통도사(주지 영배 스님)는 지난달 22일 시작한 개산(開山)문화축제에 맞춰 경내 천왕문 옆에 세로 5m, 가로 3m짜리 '비즈 수월관음도'를 전시 중이다. 이 작품이 눈길을 끄는 것은 쌀알만 한 작은 색구슬 100만개를 연인원 2000여명의 불자(佛子)들이 6월 23일부터 100일 동안 실에 꿰어 완성했다는 점이다. 통도사 스님들과 불자들은 불교 미술가 김규리씨가 일본에 소장된 고려시대 '양류관음도'를 바탕으로 그린 밑그림에 맞춰 색깔별로 구슬을 꿰었다. 작업엔 바늘 500개, 200m짜리 낚싯줄 70가닥(1만4000m)이 쓰였다. 이 기간 통도사를 찾은 일반 불자들과 관광객들도 일손을 보탰다.

조선일보

스님·신도·관광객까지 연인원 2000명이 100일 걸려 완성한‘구슬 수월관음도’의 제막식 장면.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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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도문 스님은 "작년 축제엔 헌옷 조각을 퀼트처럼 이어 붙여 아미타불 괘불(걸개그림)을 만들었고, 지난 3월 서울 불교박람회에도 전시했다"며 "구슬 관세음보살은 올여름 폭염을 견디며 완성한 작품이라 신도들이 느끼는 성취감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10월 28일까지 전시한 뒤 통도사성보박물관에 기증된다.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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