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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中 “인터폴 총재 부패 혐의로 감찰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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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중앙기율위 밝혀… 佛서 회견 부인은 “정치적 파괴”

인터폴 “멍 총재 사임의사 알려와”… 김종양 부총재가 11월까지 대행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뒤 연락이 끊기면서 실종됐던 멍훙웨이(孟宏偉·64)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총재가 중국 정부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7일 웹사이트를 통해 “멍 총재가 법을 위반해 반부패 조사 당국인 국가감찰위원회의 감시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4일 멍 총재의 부인이 “(남편이) 중국에 도착한 이후 연락이 끊겼다”고 프랑스 경찰에 신고하면서 멍 총재의 행방에 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이후 나온 중국 정부 측의 첫 반응이다. 자오커즈 중국 공안부장은 “멍 총재는 뇌물수수 혐의뿐 아니라 다른 위법 혐의도 받고 있다”며 “그가 조사를 받는 건 자업자득”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이 같은 확인이 있기 몇 시간 전 부인은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편이 실종 직전 위험에 처했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부인은 “출장을 간다면서 집을 나섰던 남편으로부터 지난달 25일 칼 모양의 이모티콘 메시지를 받았다”며 “이 메시지를 받기 4분 전에는 ‘내 전화를 기다리라’는 문자도 받았지만 전화는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두 자녀와 함께 프랑스 정부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는 부인은 신분 노출을 우려해 카메라를 향하지 않고 뒤돌아선 채 울먹이면서 준비한 원고를 중국어와 영어로 번갈아가며 읽었다. 얼굴 사진을 찍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기자회견 후 남편의 체포 소식을 들은 부인은 “이것은 정치적인 파괴”라고 주장했다.

멍 총재의 체포를 두고 일각에서는 멍 총재가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발탁했던 인물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저우융캉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눈 밖에 나면서 2014년 부패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하지만 멍 총재의 부인은 “저우융캉이 남편을 매우 싫어했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폴은 “중국 정부의 발표 직후 멍 총재가 사임 의사를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터폴은 당분간 한국인 김종양 부총재가 총재 대행을 맡는다. 다음 달 두바이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멍 총재의 남은 임기 2년을 맡을 새 총재를 뽑는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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