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양 저유소 폭발이 작은 풍등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엄청난 양의 유류 탱크가 있는 저유소의 안전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양 저유소에는 유류 탱크 14대에 휘발유와 경유 수천만 리터가 저장돼 있었습니다.
관리를 제대로 안 한다면 탱크에서 나오는 유증기가 대형 참사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박청웅 /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풍등, 그야말로 불길이 그쪽으로 날아들었다면 충분히 그렇게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은 있다고 봐야죠.]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원지름 40cm 정도인 풍등이 사상 초유의 저유소 폭발 사고를 일으킨 겁니다.
모든 유류 탱크엔 유증기를 밖으로 내뿜기 위한 환기구와 화재 예방을 위한 인화 방지망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환기구나 인화 방지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창우 /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불씨가 (탱크로) 살아서 들어가질 못하는 거죠. 그렇게 들어갔다고 하면 설비에 하자가 있었다는 얘기죠. 오히려 관리자들의 책임이 더 따를 가능성이 크다.]
어이없는 화재 원인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진짜 풍등 때문에 불이 났는지 단정 짓기 어렵다는 반응까지 보였습니다.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유증기가) 일부 발생할 순 있지만, 이런 유증기가 실제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이를테면 산소와의 혼합비 등이 유지돼야 하는데….]
43억 원의 피해를 내고 17시간 만에 꺼진 고양 저유소 화재.
작은 불씨에도 폭발할 수 있는 위험이 늘 존재해 온 건 아닌지, 시설 안전 관리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 24시간 실시간 뉴스 생방송 보기
▶ 네이버 메인에서 YTN을 구독해주세요!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