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무력시위에 나설 경우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이 강력 반발하면서 양안관계에도 필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만 정부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천중지(陳中吉) 대변인을 통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총통부 역시 언론보도를 주시하고 있지만, 논평은 내지 않는 등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천중지 대만 국방부 대변인[대만 중국시보 캡처] |
대만 학계와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내달 군사훈련을 통해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가중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이번 훈련이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뤼리스(呂禮詩) 전 해군학교 교관은 "중국이 우디 섬(융싱다오(<永興島>)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고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에 연합 군사훈련 제의하는 등 공세적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은 주변 정세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대만대학교 천스민(陳世民) 교수도 최근 남중국해에서 일촉즉발의 충돌위기를 빚은 미중 함정의 대치와 격화일로의 미중무역 전쟁, 11월 미국 중간선거 등을 열거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해군 함정의 대만해협 파견과 남중국해 항해 등을 앞세워 중국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옌전성(嚴震生) 정치대 국제관계센터 연구원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권을 장악한 후 추진한 신경제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가 사실은 군사 분야를 결합한 확장계획이었다면서 중국은 동아프리카 지부티에까지 군사기지를 건설한 것을 비롯해 구축함도 정박시킨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앞으로 '일대일로'를 통해 각각 미얀마,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의 지역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면 중국은 자연스럽게 미국의 패권에 위협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옌 연구원은 그러면서 11월 미국이 만약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힘을 과시'한다면 그건 중국에 대한 분명한 경고가 될 것이라며 짧은 시일 내에 양측의 관계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머스틴(DDG-89)과 벤폴드(DDG-65)호는 지난 7월 항공모함 키티호크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대만해협을 통과해 중국을 자극한 바 있다.
[그래픽] 지난 7월 미 군함 11년만에 대만해협 통과 |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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