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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美·中군함 남중국해 中군사기지서 일촉즉발…'41m까지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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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과 중국 함정이 남중국해에서 40m 가까이 접근해 일촉즉발의 충돌이 벌어질 뻔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이 '항행의 자유'를 내세우며 중국의 영유권을 주장했던 스프래틀리 군도에 접근하자, 중국이 함정을 동원해 거칠게 맞선 것이다.

지난달 미 구축함 USS 디케이터가 스프래틀리 군도를 항행했을 당시 중국 군함이 접근해 충돌 직전까지 갔었다고 CNN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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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은 디케이터가 '항행의 자유'를 위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인공섬을 군사기지화했던 게이븐 암초와 존슨 암초에 12해리(약 22km) 가까이 근접 항행했다고 밝혔었다. 이후 미 태평양함대는 USS 디케이터가 작전을 펼쳤을 당시에 중국의 구축함이 근접하는 등 공격적 기동을 펼쳤다고 추가로 밝혔다.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 함대 대변인은 "USS 디케이터가 남중국해 게이븐 암초 인근을 항행했을 당시에 (중국) 뤼양급 구축함이 위험하고 전문가답지 못한 기동 형태로 접근해왔다"면서 "이 중국군 구축함은 USS 디케이터가 이 수역을 떠나라고 경고하면서 점차 공격적인 기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구축함이 근접함에 따라 45야드(41m)까지 다가와, USS 디케이터는 충돌방지 기동을 해야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전직 해군 대령인 칼 슈스터 하와이태평양 대학교수는 "이렇게 근접할 경우 배의 함장은 항로를 변경하는데 몇 초의 시간만 주어진다"면서 "이런 일은 매우 위험한 일로, 함장들은 상대방 배가 1000야드(914m) 안으로 다가서기만 해도 긴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 함정이 이처럼 가까이 다가갈 경우 사소한 방향타 조작만으로도 두 배가 충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일이 발생했음은 양국 사이에 군사적 갈등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CNN방송은 그동안 미 함정 등이 항행의 자유를 들어 이 지역에서 작전을 펼쳤을 때 중국 함정이 다가와도 비교적 안전한 일로 여겨져 왔다고 소개했다. 이번 일을 통해 중국이 미 함정을 대하는 태도가 달려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은 그동안 스프래틀리 제도 등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암초에 인공섬을 구축하는 등 군사기지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 때문에 중국은 그동안 미국이 항행의 자유를 표방하며 이 지역에 군함이나 항공기를 보냈을 때 민감한 반응을 보였었다. 하지만 이처럼 거칠게 대응한 건 이례적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미국은 물론 미국 동맹국들과의 군사적 대치가 심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물론 영국, 일본 역시 남중국해에 군함을 보내는 등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앞서 영국의 호위함 HMS 아가일호는 일본 해상 자위대와 인도양에서 훈련을 마친 뒤 남중국해에 진입해, 중국 해군과 대치했었다. 일본 잠수함 역시 지난달 17일 베트남 항구에 5일간 기항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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