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노인 10명 중 4명 빈곤에 '허덕'…'질 높은 일자리' 숙제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노인들의 삶의 질, 이 부분도 다시한번 짚어볼까요. 고령이지만 직접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아시는 것처럼 이런 분들에게는 제대로 된 일자리가 대부분 별로 없습니다.

이어서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색연필을 쥔 손은 모진 세월에 굳어 있습니다.

여든 평생 처음 그려보는 그림입니다.

노인들의 그림으로 엽서를 만들어 파는 한 사회적 기업의 일자리 기획 사업 현장입니다.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노인들이 모였습니다.

이렇게 3시간씩 사흘 일해서 7만 원 조금 안 되는 돈을 받습니다.

[민순례/82세 : 이게 좋죠. 포장하고 이런 게 좋죠. 박스 (줍는 건) 더우면 냄새나고 추우면 손가락이 얼어서 주우러 다니고 그래요.]

흰 반죽을 빚는 손이 분주합니다.

2시간 동안 빵 100개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수입은 매달 60만 원 남짓.

노릇하게 튀긴 꽈배기가 잘 팔릴 때면 자부심도 느낍니다.

[김경화/70세 : 여기 오면 일터라기 보다 내 놀이터 같은 느낌이 들어요.]

돈과 보람을 함께 느끼는 직장, 노인에게는 흔하지 않습니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노인 인구의 58%는 취미생활을 하며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비율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일하는 노인은 많은데 빈곤 상황에 놓인 고령층도 10명 중 4명을 넘었습니다.

제대로 된 일자리는 적고 복지도 충분하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노인 일자리 대부분은 단순 노무직이나 임시직, 일용직입니다.

[심현보/아립앤위립 대표 : (복지 사각지대에 계신) 어르신을 발굴했다 하더라도 실제 일거리와 잇는 데는 다양한 부분에서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일거리가 많지 않은 것도 있고.]

노인에게 맞는 일자리 창출과 그 질을 높이기 위한 재교육 시스템.

고령 사회에 진입한 우리가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이수진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