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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부진한 맥주에 '시름' 주류업계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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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활동이 많아지는 가을에 접어들면서 주류업계가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송도맥주축제'에서 점원이 맥주를 따르는 모습.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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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높은 발포주 시장 확대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여름은 맥주 성수기로 통하지만 올해는 유래없는 폭염으로 국내 주류업계가 고전했다. 폭염이 야외 활동을 막았으며, 기업마다 주 52시간을 시행하면서 회식 자리도 줄어든 분위기였다. 또 수입맥주 성장이 지속한 것도 있다. 힘든 여름을 보낸 주류업계는 발포주나 이색 상품 등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지난 7~8월 맥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발포주(맥아 비율 낮춘 기타주류)인 필라이트는 7월과 8월 각각 120만, 130만 상자가 팔리며 순항했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소주 매출액은 2~4% 성장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발포주인 필라이트가 승승장구 하고 있다. 필라이트는 맥아 비율을 줄여 맥주보다 세금이 낮아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맥주 대비 가격이 40%가량 저렴해 최근 증가하는 '혼술족'에게 인기가 높다.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누적 판매량은 지난 7월 기준 3억 캔을 넘었고 2분기 41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의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올 여름 '2018 러시아 월드컵' 후원사였던 오비맥주는 월드컵 특수를 노렸지만 기대에 밑도는 성과를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비맥주는 맥주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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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포주와 과일 소주 등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왼쪽은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후레시, 오른쪽은 롯데주류의 순하리 깔라만시.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제공


오비맥주도 발포주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최근 발포주 신제품 개발 중이란 사실을 알렸다. 오비맥주는 지난 10년간 발포주를 일본에 수출했기 때문에 언제든 시장에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 다만 발포주가 저렴하다는 인식이 강하고 카스라는 맥주 브랜드와 겹칠 수 있어 신중하게 제품 콘셉트를 고민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연내 발포주 출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롯데주류의 맥주 사업도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주류의 순한 맥주인 피츠의 월평균 매출은 50억 원 수준에 그치고 있고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의 매출은 감소 추세다.

롯데주류는 순하리를 통해 과일 소주 돌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주류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가벼운 술'로 통하는 순하리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최근 롯데주류는 깔라만시 과즙이 들어 있는 순하리 깔라만시를 출시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 소주에 깔라만시 원액을 섞어 마시는 게 유행하자 발 빠르게 상품화한 것이다. 롯데주류는 순하리 깔라만시를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 등 가정채널에 우선 출시하고 이후 판매망을 넓힐 예정이다.

한 주류 업계 관계자는 "회식 자리가 줄어들고 혼자 술을 마시는 등 술자리 문화가 달라지면서 주류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알코올 도수나 술 부피 등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종량세가 시행되면 맥주 업체들에 우호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20년부터 주류 전체에 대한 세제를 종량세로 개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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