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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美 폭격기 B-52, 남중국해 비행… 美中 군사 갈등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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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美 국방부 "정례행사, 평소와 다를바 없다"… 中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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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략폭격기 B-52(가운데)./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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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략폭격기 B-52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상공을 비행했다고 26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올 들어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최근 군사 영역에서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B-52 여러 대가 동중국해 상에서 정례적으로 열리는 합동 작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B-52는 핵 탑재가 가능한 전략폭격기로 이번 비행에서는 일본 전투기가 이들을 호위했다. 이번 작전은 미 국방부가 실시하는 훈련의 일환으로, 미국은 동중국해 및 인근 지역에 지속적으로 폭격기를 보내고 있다.

이스트번 대변인은 지난 25일에도 B-52 여러 대가 남중국해 상 국제 공역에서 비행했다고 밝혔다.

남중국해는 태평양에서 인도양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그동안 중국은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해 군사거점으로 만들며, 인공섬 인근 영해를 중국 영토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인근 국가는 중국의 주장이 지난 2016년 제정된 국제 해상법상 근거가 없다고 반발해왔다.

미국 역시 중국의 인공섬을 중국 영토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스트번 대변인은 이날 "국제법이 허락하는 곳이라면 우리가 선택한 시기와 장소에서 미군의 비행과 항해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 문제를 넘어 최근 군사 영역에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러시아 군 장비 구매를 담당했던 중국 인민해방군 장비발전부와 책임자인 리상푸 부장을 제재했다. 대러시아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다.

중국은 이에 대해 지난 22일 주중 미국대사와 무관을 불러 강력히 항의했으며, 미 해군 소속 와스프급 강습상륙함의 다음 달로 예정된 홍콩항 방문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또 대만에 무기 판매를 허용하고 인도와는 동맹급의 군사협력에 합의하면서 대중 군사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미국의 이번 작전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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