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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고령화로 퇴직연금 늘어 채권투자 수요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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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고령화로 퇴직연금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수록 보수적인 투자성향이 퍼져 채권투자 수요를 지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평균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3.9bp(1bp=0.01%포인트)까지 벌어진 사실은 사회 구조적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화와 수급 미스매칭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통계청과 신한금융투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총 인구는 5145만명인데 2032년부터 전년 대비 인구가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연금자산의 확대, 경제활동인구의 감소 및 고령화 사회로의 본격적인 진입 등은 시장 금리의 하방 압력을 지지한다는 시각이다. 15~64세 생산가능인구 비율은 지난 1960년 54.8%에서 2011년 73.4%로 고점을 찍었으며 오는 2065년엔 47.9%까지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신 연구원은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빠르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 이후 지금까지의 65세 이상 인구와 국고채 10년물 시장금리의 상관계수는 -0.94다.

국고채 10년 시장금리는 2000년 6.894%에서 지난 18일 기준 2.335%까지 빠졌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2000년 339만5000명에서 올해 738만1000명으로 늘었다. 고령층의 인구 증감률은 5년 단위로 지난 2010년 27.27%, 2015년 21.9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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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부양비가 늘면서 퇴직연금 운용규모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생산가능인구 대비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율은 올해 19.6명에서 오는 2031년 40명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퇴직연금의 운용 규모는 150조96억원으로 반기 만에 5조6000억원 커졌다. 퇴직연금상품이 하반기에 몰리는 특성을 고려하면 연 11조2500억원 수준의 증가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 연구원은 퇴직연금의 자산운용 성향이 보수적이므로 자산가격 변동성을 고려하면 주식투자 비중에 상관없이 채권 비율이 기본 수준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기존 원리금 보장 상품은 현재 은행 예적금 등으로 한정돼 있는데 올해 연금 관련 히트상품인 타겟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 자산 비중은 70%까지 허용돼 있다. 다만 금융감독원장이 정한 기준을 충족하면 퇴직연금 자산의 100%까지 투자할 수 있게 규정이 바뀐다. 주식과 채권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신 연구원은 "자산가격의 변동성을 고려하면 주식투자의 비중이 커져도 수익률을 의식해 채권 비중을 줄이기 어려워 기본 수준 이상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며 "최근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의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11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할 정도로 서서히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 이 상품 특성상 예적금 중심의 운용 상품을 채권 펀드형으로 바꾸는 투자자가 늘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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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국내채권 보유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사실도 신 연구원 주장을 뒷받침한다. 지난 상반기 말 기준 국민연금은 총 운용액 638조4700억원 중 국내채권에 297조6000억원을 베팅했다.

물론 수익률을 높이려 국민연금이 지난 2016년 말 이후 전체 자산 대비 채권 투자 비중을 50% 밑으로 줄였지만 절대 규모는 연평균 11조원 이상 늘고 있고 올해 안에 보유잔액 300조원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신 연구원은 "연기금의 특성상 보험 업계에서처럼 초장기물에 자금 집행이 편중되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만기물별 고른 매수세 유입으로 금리 상단을 견고히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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