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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중국의 장점만 모아놓은 갈라쇼' 이젠 하와이를 미국의 하이난이라 불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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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연중 따뜻한 열대 기후의 중국 하이난은 동양의 하와이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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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에 의해 자유무역항 지역으로 지정된 하이난은 홍콩이나 두바이에 견줄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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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아름다운 휴양지 뿐만 아니라 남방 특유의 문화와 역사를 품은 곳이다. 사진은 단가족 수상가옥.



[하이난(중국)=글·사진 스포츠서울 이우석 여행전문기자]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가 중 중국은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현재 일본의 재해 상황을 보자니 어쩌면 올해는 1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

중국 여행에 대한 만족 사항은 ‘수려한 자연경관’, ‘맛있는 음식’, ‘저렴한 물가’ 등을 꼽는다. 반면 불만 사항을 요약해보면 ‘오염된 공기’, ‘언어소통’, ‘불결한 위생’ 등이 늘상 상위를 차지한다.
만약에 여기서 만족사항은 그대로 두고 불만사항만 제거한다면 어떨까. 나는 당장 중국 하이난(海南)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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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항이 있는 싼야는 중국에서 가장 맑은 공기질을 자랑하는 곳이다.



중국에서 가장 공기가 맑다는(몰디브에 견줄 정도로) 싼야(三亞)시를 품은 열대우림 도서가 하이난 성(省)이다. 섬 남쪽만 해도 싼야완(三亞灣) 야룽완(亞龍灣) 하이탕완(海堂灣) 다이둥하이(大東海) 등에 밀집한 수많은 특급호텔과 근사한 쇼핑몰이 있고 이곳엔 영어에 능통한 이들이 근무한다. 수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까닭에 화장실을 비롯한 각종 시설의 위생상태는 중국 본토와 비교할 게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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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하이난. 공교롭게도 하와이와 위도가 비슷하다. 구글어스 화면



서울에서 약 4시간이면 싼야 펑황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가까운 하와이라 기꺼이 부를 만 하다. ‘동양의 하와이’ 하이난(海南)에 대한 이 거창한 수식은 중국이 스스로 붙인 것이 아니다. 1988년 개방 이후 이곳을 찾은 외국인 여행자들이 내놓은 별칭이다. 실제 하이난 싼야 시는 북위 18.5도로 하와이(호놀룰루 북위 21.3도)와 위도가 비슷하다. 참고하자면 중국어로 하와이는 하위이(夏威夷), 와이키키는 위기기(威基基)다. 본문과는 아무런 관계는 없다.

연중 맑고 태풍 영향이 없으며 훼손되지 않은 청정자연 속에서 휴식과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중국이 자랑하는 수려한 풍광과 역사문화까지 품었으니 더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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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남쪽은 열대기후로 연중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서울은 엄청 더웠다지요?” 재중동포 가이드 이재철씨의 질문이다. 듣자니 올 여름 산야는 30여도 남짓했다. 여기다 바람이 때마다 불어오고 열대성 소나기가 잠깐씩 내려 지표를 식혀주니 미더덕 속처럼 뜨겁던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시원한 여름을 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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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에는 열대 우림 숲이 많아 중국에서 으뜸가는 공기질을 자랑한다.



겨울은 더 좋다. 초여름처럼 온화한 날씨. 산책하기에도 물놀이하기에도 적합하다. 한 겨울 최저 기온이 17~18도다. 우리 제주도처럼 중국인들이 몰려온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제주도의 무려 20배 가까운 크기. 거의 대만섬 만한 면적이다. 그래서 섬을 순환하는 철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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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싼야 시내 중심가 다이둥하이 해변.



중국을 얘기하자면 먼저 숫자에 놀란다. 하이난을 제주도 쯤 생각했는데 인구가 800만 명이 넘는단다. 도시 국가에 가깝다. 하이난은 중국 정부가 지정한 자유무역 지대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4월 하이난을 2035년까지 홍콩과 같은 동남아시아 경제중심 자유무역항으로 양성할 계획을 내비쳤다. 실제로 하이난은 굴뚝 산업보다는 관광과 서비스,유통 등 경제특구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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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와이키키랄까. 싼야에서 나가면 바로 다이둥하이 해변으로 이어진다.



하이난 관광의 중심은 국제공항이 있는 싼야가 중심이다. 2017년 ‘뉴욕타임스’지가 ‘2017년 꼭 가봐야 할 세계 명소 52곳’ 중 하나로 선정했다. 송대 문장가 소동파가 유배(대체 이 사람은 어디 안끼는 곳이 없다)왔다는 곳이다. 중원으로부터 거리가 먼 하이난은 대표적인 유배지였다. 넓디넓은 중국땅에서 이 정도 거리로 유배를 보냈다면 차라리 극형에 가깝다. 소동파도 귀양마치고 올라오다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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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에는 최첨단 빌딩과 기이한 모양의 건물이 많다. 일명 나무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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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풀만 오션뷰 싼야 베이 리조트&스파는 실내까지 5개의 풀과 프라이빗 비치까지 보유했다..



성도인 하이커우(海口)에 비해 기후가 좋고 인근에 천연 자연 관광지와 고급 리조트 등 인프라가 퍽 훌륭하다. 5성급 호텔·리조트가 무려 100여개 있고 현재 70여곳을 더 짓고 있다.
면면도 대단하다. 보통 500실 이상이면 대형 호텔이라고 하는데 하이난에는 1000여실이 넘는 호텔이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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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분위기가 물씬나는 하이난 풀만 오션뷰 싼야.



싼야 시내와 공항을 지척에 둔 풀만 오션뷰 싼야 베이 리조트&스파는 호텔에서 쉬면서 주변 시내 관광을 하거나 주요 관광지를 다녀오기 좋은 입지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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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은 중식 뿐 아니라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호텔이 많다. 풀만 오션뷰 싼야 베이 리조트&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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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일하는 시간, 수영장에 누워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그보다 우월한 삶이 또 있을까. 하이난 풀만 오션뷰 싼야 베이 리조트&스파.



총 470실 객실 모두가 남중국해를 바라보는 오션뷰이며 수영장 5개(물놀이 시설 포함)와 프라이비트 비치를 한번에 즐길 수 있다. 중국인 투숙객보다는 한국인과 러시아인 비중이 높아 야외 그릴바, 루프톱 바 등 다양한 식음 서비스를 펼친다. 특히 풀사이드 바 레스토랑에서 훠궈(중국식 샤부샤부)와 함께 즐기는 바비큐 그릴은 해산물 뷔페와 함께 환상적인 다이닝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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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바는 물론이고 스크린골프, 사격장, 오락실, 노래방에다 마작방까지 갖춘 하이난 풀만 오션뷰 싼야 베이 리조트&스파.



브라질식 추하스코와 대게 꽃게 새우 등 해산물 뷔페가 함께 제공되는 식사가 6만원 선으로 ‘안먹으면 손해’란 생각이 들 정도다. 가족 단위 여행객 뿐 아니라 중대형 회의실도 갖춰 인센티브 투어에 최적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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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풀만 싼야에서 즐기는 바비큐 그릴에는 브라질 추하스코도 등장한다.



같은 아코르 호텔그룹 계열 소피텔 하이난 역시 어린이 전용 워터파크 등 다양한 부대시설과 고급 식음 시설로 인기를 모으는 곳이다. 태국 현지 셰프가 직접 요리하는 타이푸드 레스토랑은 소피텔의 시그니처 업장이다. 날씨만큼이나 현지와 똑같은 음식을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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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소피텔은 고급스러운 시설과 자연환경 속에서 편히 쉬다 갈 수 있는 곳이다.



호텔에서 푹 쉬며 즐기다 와도 좋지만 하루 한 코스 정도 둘러볼만한 곳들도 싼야 주변에 많다. 우선 다이사오둥톈(大小洞天). 거창한 이름만큼이나 재미난 도교 이야기를 품은 곳이다. 바다를 낀 기암괴석 단애의 풍경도 좋다. 최초로 A를 5개나 받은 ‘우등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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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공식 촬영기지로 공인된 다이사오둥톈(大小洞天).



우리나라 땅끝 해남처럼 하이난에 대한 중국인의 호기심이 이곳에 서려있다. 시대를 넘어서 많은 중국의 시인묵객들이 이곳을 찾아 바위에 시와 이름을 새겼고(요새로 따지자면 인증샷) 현재는 공원 곳곳에 신혼부부 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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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명승지 AAAAA급 다이사오둥톈(大小洞天).



뭐 이런 것도 공식이 있을까 하겠지만 ‘정부 공인’ 허니문 촬영지다. 전기 카트를 타고 이동하며 도교 유적과 해안 풍경 그리고 아직 꿈 많은 커플들을 감상할 수 있다. 공원 내부에는 롯지도 있어 아예 묵어가며 절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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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쌍의 허니무너를 볼 수 있다.



하이난은 제주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터라 한국에서 보내온 ‘팔월의 문’ 역시 이곳에 있다. 한국과 중국은 1992년 8월에 정식 수교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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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원숭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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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원숭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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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원숭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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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원숭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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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원숭이섬.



난완허우다오,일명 원숭이 섬도 가볼만하다. 자연 상태 원숭이들이 살고 있는 섬을 1965년 보호구역으로 지정, 공원으로 개발했다. 하이난 검은볏긴팔원숭이들이 사는 중국 유일 원숭이 보호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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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가족 수상가옥.



먼저 2㎞ 정도 길이의 케이블카를 타면 된다. 산 위로 가지만 바다를 건넌다. 예상외로 무척 빠른 속도와 개방형 창문, 특히 ‘국산(國産)’이란 표식이 스릴을 준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근사하다. 수많은 수상가옥이 펼쳐진다. 광동에서 이주해온 단가(蛋家)족이 모여사는 수상가옥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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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원숭이섬.



섬에 도착하면 벌써 초입부터 원숭이들이 곳곳에 돌아다닌다. 사실 원숭이가 주민인 섬에 사람들이 들어온 격이다. 이곳에 살고 있는 원숭이는 약 2000여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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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원숭이섬.



연못과 나무에서 뛰어놀고 있는 원숭이 무리와 관광객 사이에 울타리는 없다. 그냥 둘러보면 된다. 그럭저럭한 공연이 있긴 하지만 자연상태로 뛰어노는 원숭이가 자연스러워 더 좋다. 아참, 공연은 원숭이도 함께 본다. 도둑질을 하거나 관광객을 괴롭힌 원숭이를 가둬놓는 감옥도 있다. 가방이나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등, 음식을 노리는 원숭이를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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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쇼로 불리는 송성가무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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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가무쇼에는 곡예와 첨단 기술이 집약된 무대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중국은 어딜가나 공연이 근사하다. 싼야천고정에서 상설공연하는 ‘송성가무쇼’는 이름값이 대단한 공연이다. 거대한 규모와 다양한 퍼포먼스 덕에 세계적 공연으로 인정받는다. 원래 항저우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중국 내 대여섯곳에서 각각 다른 스토리의 공연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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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쇼로 불리는 송성가무쇼.



중국 공연계의 거장 장이모 감독이 연출한 송성가무쇼는 하이난 원주민 ‘리(黎)족’의 전설로 시작해 해적과 맞싸운 ‘선부인’ 이야기, 감진법사의 불교전파, 해상 실크로드의 거점으로서의 역사 등 하이난의 여러 이야기를 다뤘다. 춤과 노래,서커스,화려한 무대 장치 등이 대사를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인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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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쇼로 불리는 송성가무소.



그러다 갑자기 공중에 비닐장판이 깔리고 그 위에서 누워서 춤을 추는 비키니 무희의 등장은 역사에 이렇다할 관심이 없는 이에게도 짜릿한(?) 감동을 선사하며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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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야시장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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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야시장 투어



이외에도 인공섬 펑황다오(鳳皇島) 앞 바다를 둘러보는 요트 투어, 도심을 관통하는 천변 산책과 야시장 투어 등 하이난의 다양한 얼굴을 즐길 수 있다.
demory@sportsseoul.com

하이난 여행정보

●가는 길=현재 하이난은 저비용항공사(LCC)만 취항 중이다. 티웨이항공, 제주항공이 인천·대구·부산으로부터 싼야를 잇는다.
●여행상품=모두투어는 티웨이 진에어 제주항공을 이용한 다양한 하이난 에어텔, 패키지 상품을 판매중이다. 특급호텔 휴양과 하이난 주요 명소를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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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싼야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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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중국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하이난.


이드와 함께 하는 에어텔 상품이 최저가 29만9000원부터 판매하고 전일정 특급 호텔,럭셔리요리,노쇼핑 상품을 39만9000원부터 판매 중이다. 특히 오후 늦은 시간 항공스케줄을 감안해 호텔 레이트 체크아웃(오후 11시)으로 진행하며 가족여행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동 반값 할인 등 특전을 제공한다.
●지역정보=1988년 광동으로부터 독립했지만 언어는 보통화(만다린)를 쓴다. 남쪽 열대와 북쪽 아열대가 교차하는 지역이며 청명일수나 기후는 남쪽이 더 좋다. LPGA 골프대회, 미스월드 행사 등 다양한 국제행사가 연중 열린다. 특히 그린피·캐디피가 저렴하고 겨울철에도 상시 라운딩이 가능한 골프장이 많아 한국인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 지역으로 꼽힌다.
●비자=한국은 비자 면제국가로 2인 이상 여행시 사전 신청하면 하이난에 사증없이 체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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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중국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하이난.



●먹거리=하이난 토속음식은 대륙에 비해 담백한 맛이다. 해산물을 많이 사용하며 찌거나 구운 후 소스에 찍어먹는 스타일이 많다. 중국인 최고 인기 관광지답게 다양한 지역요리가 있다. 충칭 출신이 경영하는 쓰촨식 훠궈와 한국인에 익숙한 둥베이(東北)요리, 홍콩·광둥식 요리 등 중식 뿐 아니라 세계적인 음식 다양성이 하이난 식탁에 구축되어 있다. 곳곳에서 꽤 잘하는 한식당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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