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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8월 고용률 0.3%p↓…김동연 "일자리 창출에 가용수단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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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한고은 기자] [(종합)통계청 '8월 고용동향'…도소매업·제조업 취업자 각각 12.3만명·10.5만명 감소, 청년실업률 8월 기준 1999년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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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64세 고용률이 66.5%로 1년 전과 비교해 0.3%포인트 떨어졌다. 실업률은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한 4.0%였다. 전체 취업자 수는 3000명 증가했으며, 실업자는 13만4000명 늘었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8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8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64세 고용률은 66.5%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고용률은 해당 연령대 전체 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15∼64세 고용률은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다. 15세 이상 전체 인구를 분모로 한 고용률은 60.9%로, 역시 0.3%포인트 하락했다. 하락세는 2월 이후 계속되고 있다.

전체 취업자는 2690만7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000명 늘었다. 취업자가 1만 명 감소했던 2010년 1월 이후 가장 저조한 지표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2월 10만4000명으로 떨어진 뒤 7개월 연속 10만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8월(20만8000명)의 증가폭이 가장 작았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10만5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성동조선 구조조정 등으로 지난 4월부터 감소세다.

도소매업(-12만3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11만7000명)도 취업자가 10만명 넘게 줄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7만9000명)까지 포함하면 최저임금 종사자가 많은 산업에서 사라진 일자리는 31만9000개다.

취업자 지표가 부진한 것은 △자동차·조선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고용 위축 △자영업 과당 경쟁 △인구 감소 등이 이유로 꼽힌다.

도·소매업은 산업 구조조정으로 자동차 대리점에서 일하는 판매업자가 줄어든 면이 있다. 과당 경쟁 탓에 가게를 접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 많았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청소·경비원 감소와 함께 이들이 정규직으로 전환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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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는 취업자 증가를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이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지난해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달엔 전년 대비 7만1000명 줄었다. 일할 사람 자체가 적어지면 취업자는 크게 늘기 어렵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다만 "인구만으로 현재 수준의 취업자 증가 폭 둔화를 설명하긴 어렵다"며 "제조업을 비롯해 전반적인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5만8000명 줄며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30대 취업자 역시 전년 대비 7만8000명 감소했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는 16만3000명 증가했다. 질 낮은 일자리에 주로 종사하는 고령층을 제외하면 취업자는 마이너스라는 얘기다.

40대 취업자 감소 폭은 1991년 12월(-25만9000명) 이후 27년여 만에 최대다. 인구가 주는 속도보다 빠르다. 특히 40대 전반 취업자가 10만9000명 감소했다.

통계청은 40대 전반 취업자 감소를 1998년 외환위기와 연관 지었다. 외환위기 당시 임시·일용직 등으로 일을 시작한 고졸 출신 20대 초반 취업자의 고용 기반이 20년이 지난 현재에도 가장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일터를 잃은 사람이 늘면서 실업자는 전년 대비 13만4000명 증가한 113만3000명을 기록했다. 8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8월 이후 가장 많다.

청년실업률 역시 10.0%로 1999년 8월 이후 가장 높다. 10대 후반, 20대 초반이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에서 필요한 일손이 줄어서다.

기획재정부는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8월은 제조업 고용 부진, 생산가능인구 감소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비스업 고용도 감소 전환되며 취업자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일자리 창출 방안을 논의했다. 김 부총리는 "연내에 하나의 일자리라도 더 만들겠다는 각오로 전 부처가 가용한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며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조정,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 등 시장에서 지속 제기된 이슈에 대한 합리적 대안을 만들기 위해 당·청과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경담 기자 damdam@mt.co.kr, 한고은 기자 doremi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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