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베트남 한류 박충건 사격감독·선수단 만나 "힘내서 열심히 끝까지"
경남도지사·창원시장 만나 환담 "창원은 친정 같은 곳…경남FC 도와달라"
베트남 영웅 박항서·박충건 감독 |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이정훈 박정헌 기자 = "베트남에서 박충건 감독이 저보다 더 유명합니다.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11년 동안 있어서 제가 도움을 더 많이 받아요. 밥만 사주면 다 알아서 하거든요"
휴가차 귀국해 고향 경남을 방문 중인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11일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남 창원을 찾아 베트남 사격대표팀을 격려했다.
이날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사격대표팀을 이끄는 '한류 원조' 박충건 감독과 조우해 스포츠 한류를 이끄는 베트남 두 영웅의 만남이 성사되기도 했다.
또 과거 지역축구팀 감독을 역임해 친정이나 마찬가지인 창원을 방문, 경남도지사와 창원시장을 차례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은 호형호제할 정도로 막연한 관계인 박충건 감독과 함께 경남도청을 깜짝 방문하는 것으로 '짧고 굵은' 일정을 시작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만난 이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박항서 감독은 김 지사에게 "경남FC 김종부 감독 능력이 뛰어나니 많이 도와달라"고 부탁하며 알뜰하게 후배를 챙겼다.
박충건 감독은 박항서 감독 덕분에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스포츠 지도자들이 활동하기 편해졌다고 웃어 보였다.
또 베트남 사격팀이 한국에 훈련을 오면 관광객보다 경제효과가 더 크다며 도 차원에서 시설사용료 등 지원을 해달라고 김 지사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베트남 영웅 박항서·박충건 감독 |
이후 이들은 자리를 옮겨 창원시청에서 허성무 창원시장과 짧게 면담했다.
박항서 감독에게 창원시는 친정과 같은 곳이다.
그는 2017년 1월 창원시청 축구단 감독에 취임하면서 창원시와 인연을 맺었다.
그해 열린 한화생명배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창원시청 축구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맡았다.
이후 베트남 사격선수 16명과 함께 인근 식당에서 선수들이 좋아한다는 생선구이를 먹으며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박항서 감독은 '힘을 내서 열심히 끝까지 잘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를 끝낸 뒤 박항서 감독은 선수단과 함께 사격대회가 열리는 창원국제사격장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이날 창원 일정을 마무리했다.
애초 박항서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사격장을 둘러볼 예정이었으나 축구 평가전 때문에 기념사진만 찍었다.
박충건 감독은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박항서 감독이 창원에서 열리는 사격대회 응원을 오겠다고 약속했다"며 "바쁜 일정에도 창원을 찾아 약속을 지켜줘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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